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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소주값 인상을 두고 말이 많다. 가뜩이나 어려운데 기름값 인상에 이어 담뱃값·공공요금 등도 줄줄이 오를 전망이어서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는 천정부지다.
'천정부지(天井不知)'는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물가 등이 한없이 오르기만 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천장'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라면서 왜 '천정부지'로 쓸까. 원래 우리가 써 온 말은 '천장(天障)'이다. 하늘을 가로막는 것이란 개념이다. 그러나 일본은 '천정(天井·てんじよう)'이라 해서 하늘의 우물이라는 뜻의 말을 사용해 왔다. 이 '천정'이 우리말에 들어와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에서 '천정'은 '천장'의 잘못이라고 명기해 사용을 막았지만, '천정부지'는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혼란을 자초했다. 이제 와서 '천정부지'를 쓰지 않거나 '천장부지'로 고쳐 사용하기도 뭣하다. 가능하면 순 우리말로 풀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등으로 표현하는 게 좋겠다. '천정'은 일본식 한자어인 동시에 표준어가 아니므로 '천장'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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