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듯, 갈 듯
우리 민족의 향토색 짙은 서정을 민요적 가락으로 풀어낸 청록파의 일원이었던 박목월 시인은 조지훈 시인의 '완화삼'에 '나그네'로 화답하는 시를 보냈다. 그는 나그네에서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를 노래하며 정겨운 우리말과 간결한 표현으로 달관과 체념의 경지를 보여주었다.
'달 가듯 가는'의 '듯'은 뒤에 따라오는 절의 내용이 앞 절의 내용과 거의 같다는 뜻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듯이'의 준말이다. '그는 돈을 물 쓰듯 한다' '네가 하듯이 나도 하겠다' '사람은 생김새가 다르듯이 생각도 다르다'처럼 쓰인다. 이 경우 '듯'이 붙은 단어와 유사한 의미의 단어나 내용이 뒤에 온다.
반면 '일이 잘돼 갈 듯하다' '비가 올 듯하다' '그 사람을 잘 아는 듯 말했다'의 '듯'은 짐작이나 추측을 의미하는 의존명사로, 띄어 써야 한다. 대부분 '은''는''을''ㄹ'뒤에 쓰인다. '죽일 듯 달려들었다' '쥐 죽은 듯 고요했다'와 같이 사용된다.
'일을 하는 듯 마는 듯 빈둥거리고 있다'처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는 의미의 '듯'도 띄어 써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8,757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4,98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367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2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0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2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4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8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4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1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