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798 추천 수 5 댓글 0
어깨 넘어, 어깨너머
바둑의 고수들에게 입문 과정을 얘기해 달라고 하면 대부분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말한다. 바둑 천재로 불리는 이창호 역시 기력 10급의 할아버지께서 벌이던 대국을 보면서 처음 바둑을 접했다고 한다. 오랜 관전을 통해 검은 돌과 흰 돌이 교차하며 승부를 가르는 반상을 읽는 수를 익혔다는 것이다. "어른들이 두는 바둑을 어깨너머로 배워 바둑돌을 잡았고, 바둑돌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당할 자가 없게 됐다"처럼 쓰는 '어깨너머'는 남이 하는 일을 옆에서 보거나 듣거나 하는 것을 뜻한다. 주로 '어깨너머로'의 꼴로 사용하는데 이를 '어깨 넘어'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이비행기가 그의 어깨 넘어 저 멀리 날아갔다"처럼 동작을 나타낼 때의 '어깨 넘어'와 '어깨너머'는 다르다. "그의 어깨 너머로 새파란 바다가 보였다"와 같이 누군가의 '어깨 너머'에 있는 공간의 개념으로 쓰인 말도 아니다. '어깨너머'는 '옆에서 보고 들어서'라는 뜻으로 굳어진 관용어로서 붙여 써야 한다. 이렇게 어깨너머로 배운 글을 '어깨너멋글', 그렇게 공부한 사람을 '어깨너머문장'이라고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285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528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905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7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7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17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38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6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9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9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95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9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21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4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9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8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10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8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8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