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회 수 14,761 추천 수 4 댓글 0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유월이 오면 붉은 물결로 넘실대던 광화문이 떠오른다. 그 정점엔 파도타기 응원이 있었다. 물결을 잇지 못한 사람은 눈총을 받아 겸연쩍고 주위 사람들은 김빠지게 마련인 파도타기 응원은 사람들을 하나로 이어주며 2002월드컵을 뜨겁게 달궜다. 눈총을 준 이도, 멋쩍은 미소를 지은 이도 마음만은 하나였기에 그해 여름은 행복했다.
'쑥스럽거나 미안하여 어색하다'는 뜻의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의 표기법이 헷갈린다는 사람이 많다. '-쩍다' 대신 '-적다'를 붙여 '겸연적다, 멋적다, 맥적다'로 쓰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는 '-쩍다'의 어원이 '적다(少)'에서 왔기 때문에 오는 혼란으로 보인다. 그러나 '적다'의 뜻이 유지될 때는 '-적다'로 쓰고, 어원에서 뜻이 멀어졌을 경우엔 발음나는 대로 쓰도록 규정돼 있다.
예를 들어 '재미나 흥미가 거의 없어 싱겁다'는 뜻의 '맛적다'는 [-쩍다]로 발음되더라도 어원을 밝혀 쓰고 '겸연쩍다, 멋쩍다, 맥쩍다' 등은 '적다'의 뜻이 없어졌으므로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다. '객쩍다(쓸데없고 싱겁다), 행망쩍다(아둔하다)'도 발음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9,10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5,330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9,729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773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793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691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613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633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744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67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667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619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691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729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716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293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185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326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225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81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709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767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906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