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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와 술어
문장에서 주어는 머리고 술어는 다리다. 주어와 술어가 서로 맞아떨어져야 한다. 사람 머리에 닭 다리가 따라와서야 되겠는가. '이곳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금연합시다'를 보자. '이곳은…금연합시다'(?). 뭔가 어색하다. 주어와 술어가 들어맞지 않기 때문이다. '이곳에선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금연합시다' 또는 '이곳은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금연해야 하는 곳입니다'라고 해야 문법에 맞는다. '김영일은 2언더파 70타로 5명이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에서는 '김영일은'에 따르는 술어가 없다. '김영일이 2언더파 70타를 쳐 5명이…'로 고쳐야 자연스럽다.
다음은 주어가 뒤바뀌어 헷갈리는 문장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의 새 총장으로 선임된 로버트 로플린 박사가 7월 중순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문장의 진짜 주어는 무엇일까. 여러분이 의미에 맞게 한번 바로잡아 보기 바란다. 머리와 다리가 따로 노는 문장은 읽는 사람을 혼란케 한다. 말에선 문장 요소들을 일부 빠뜨리거나 어긋나게 배열해도 별 탈이 없지만 글은 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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