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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난도
2005학년도 대입 수학능력 시험 결과가 얼마 전 전국의 수험생들에게 일제히 배포됐다. 수능시험 성적에 따라 학생들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입을 향한 소신 지원과 '눈치작전'이 시작됐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언제나 나오는 것이 바로 시험 문제의 난이도에 관한 얘기다.
올림픽 때 벌어지는 체조나 다이빙 경기 등에서는 선수들이 선택하는 기술에 따라 난도 2.5, 3.0 등 난도가 높다, 낮다 등으로 잘 쓰다가도 시험과 관련해선 난이도가 높다느니 낮다느니 한다. '난이도'를 '난도'와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보자. '난이도를 낮추어 문제가 쉬워졌다.' '난이도가 매우 높다.' 첫째 예문은 의미상 올바른 문장이 아니다. '난이도'는 '어려움과 쉬움의 정도'를 뜻한다. 곧 '난도'와 '이도'를 합친 것으로, 어려운 정도와 쉬운 정도를 한꺼번에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문제가 쉬워졌다'라는 의미로 쓰려면 '난이도'가 아니라 '난도'를 써서 '난도를 낮추어 문제가 쉬워졌다'로 해야 바른 문장이 된다.
둘째 예문도 매우 어렵다는 말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은데 올바른 말이 아니다. '난도가 매우 높다'라고 해야 옳다. '올해 수능의 일부 선택과목에선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바르게 쓴 예다. 문제의 '난도'가 높을수록 해결하기 어렵고, '난도'가 낮을수록 해결하기가 쉬워진다. 이 어렵고 쉬운 정도를 적절히 조화시키기 위해, 성적의 상위권 학생들과 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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