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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서방님, 동서
미국에 이민 가 계시는 형수님에게서 국제전화가 왔다. 시시콜콜한 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을 통화했다. "삼촌, 잘 지내시죠. 애들도 잘 자라고, 고모도 회사 잘 다니죠?" "그럼요. 형님네도 다들 안녕하시죠. 형수님도 건강하시고요?" 윗글에 나오는 대화 내용 중 아이들이 사용하는 호칭인 '삼촌' '고모' 같은 표현으로 시동생이나 시누이를 부르는 것을 자주 본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결혼하지 않은 시동생은 '도련님'이라 하고, 결혼한 후에는 '서방님'이라 칭한다. '서방님'은 '남편'을 높여 이르는 말이다. 하지만 남편을 의미하는 '서방님'은 오늘날엔 거의 쓰이지 않는 옛말투다. 국립국어연구원에서 정한 표준화법에서 남편에 대한 호칭어로 '여보, ○○씨, ○○아버지, ○○아빠, 영감, ○○할아버지' 등으로 정하고 '서방님'은 넣지 않은 것도 이러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결혼한 시동생과 남편을 동시에 언급할 때에는 남편에 대한 호칭을 다른 것으로 바꿔 쓰는 것이 좋다. 남편의 형에게는 '아주버님'이라 칭하고, 남편의 누나는 '형님'이라 부른다. 간혹 남편의 누나를 친근감의 표시로 '언니'라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맞지 않는 표현이다. 시동생의 아내는 '동서'로 부르는 것이 옳다. 손위 동서에 대해선 언제나 '형님'으로 부르고 존댓말을 써야 한다. 한편 손아래 동서라도 자신보다 나이가 많을 때는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호칭은 그대로 '동서'라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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