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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롭다/상스럽다
중국 사람들은 용(龍)·기린(麒麟)·봉황(鳳凰)·거북[龜]을 '사령(四靈)'이라 하여 신성하게 생각해 왔다. 각기 천자(天子)·태평성대(太平聖代)·길상(吉祥)·장수(長壽)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봉황이 상징하는 '길상'은 '운수가 좋을 조짐'을 의미한다. 바꿔 말하면 '상서(祥瑞)롭다'(복되고 길한 일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는 뜻이다. '상서롭다'는 '상서로운' '상서로워' '상서로우니' 등으로 활용된다. '봉황은 상서로운 새 가운데서도 가장 상서로운 것으로 꼽혀 새 중의 왕으로 불린다'처럼 쓰인다.
그런데 '상서로운'은 '상(常)스럽다'(말이나 행동이 보기에 천하고 교양이 없다)의 활용형 '상스러운'과 발음이 비슷해 잘못 적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상스럽다'와 '상서롭다'는 엄청난 의미 차이가 있기 때문에 뒤바꿔 쓰면 전하고자 하는 뜻이 아주 우습게 돼버린다. '근년에 해내(海內)에 자주 풍년이 들어 상스러운 조짐과 온화한 기운이 길한 데 맞으니….' '공장 마당에 산삼이 자연적으로 자라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상스러운 징조다.' 이들 문장의 '상스러운'은 '상서로운'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상스러운'은 '그 사람은 입으로는 저속하고 상스러운 말을 지껄이고 몸으로는 경망한 행동을 거듭하였다'처럼 쓰면 된다. 길한 징조에는 '상서로운'을 쓰고, 말이나 행동에 품위가 없어 천하고 교양이 없어 보이는 경우에는 '상스러운'을 쓴다는 점을 머릿속에 담아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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