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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間)의 띄어쓰기
4·15 총선이 끝났다. 지난 대선 이후 '일 년간' 유지됐던 '여야 간'이나 '보수와 진보 간' 대결 구도를 말끔히 씻어버리자. 국민은 먹고살 일을 걱정하고 있다. 이제는 '서로 간'에 화합의 길로 나아가 국민의 에너지를 한 곳에 결집해 민생 경제를 살릴 때다. 앞글에서처럼 '간(間)'은 우리말에서 널리 사용되는데, 그 쓰임에 따라 띄어쓰기가 달라진다. 그래서 어떻게 띄어 써야 할지 헷갈릴 때가 많다. 간단히 정리해 보자. '간(間)'이 '길이'(한 간은 여섯 자)나 '넓이'(한 간은 보통 여섯 자 제곱)의 단위, '사이'(서울과 부산 간)나 '관계'(부모와 자식 간)의 뜻일 때는 의존명사여서 띄어 쓴다. 또한 '어느 쪽인지를 가리지 않는다'(공부를 하든지 운동을 하든지 간에 열심히만 해라/그녀가 나를 좋아하거나 말거나 간에 나는 그녀를 사랑한다)는 뜻을 나타낼 때도 의존명사다.
반면 '-간(間)'이 기간을 나타내는 일부 명사 뒤에 붙어 '동안'(이틀간, 한 달간)을 나타내거나 몇몇 명사 뒤에 붙어 '장소'(대장간, 외양간)의 뜻일 때는 접미사로 앞말에 붙여 쓴다. 그러나 위의 구분이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다년간, 고부간, 다소간, 동기간, 부부간, 부자간, 인척간' 등처럼 한 단어로 인정돼 사전에 올라 있는 경우는 붙여 쓴다. 이들 중 '다년간'은 기간을 나타내므로 위 구분을 적용해도 띄어쓰기에 어긋나지 않지만, 나머지는 앞의 구분과 달리 붙여 써야 한다. 이런 단어는 외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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