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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제출
선거를 앞두고 '접수'라는 말을 자주 듣고 보게 된다. 어떤 당의 경우는 이런저런 진통을 겪다 보니 비례대표 명단을 마감 5초 전에 접수시켰다 하여 뉴스가 되기도 했다. '접수하다'는 이렇듯 자주 쓰이는 말이면서도 잘못 쓰기 쉬운 말이다. 많은 사람이 '제출하다'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이 단어는 반대로 '받다'라는 뜻이다. 한자로는 '맞을 접(接)'자와 '받을 수(受)'자를 쓴다. 잘못 쓴 예를 먼저 보자.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접수했다.' 이 문장을 '접수하다'가 '받다'의 뜻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살펴 보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바꿔 쓰면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입학원서를 받았다'가 된다. 이상한 문장일뿐더러 원서를 내는 측과 받는 측이 바뀌었다. 그러므로 위 예문은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접수시켰다' '수연이가 포항공대에 원서를 냈다' 등으로 고쳐야 바른 문장이 된다. 다음은 바르게 사용한 예다.
'경기도교육청은 19일부터 23일까지 도교육청 별관에서 2004년도 중입(中入) 검정고시 응시 원서를 접수한다.' 이 예문의 '접수한다'를 '받는다'로 고쳐보면 '경기도교육청이 도교육청 별관에서 원서를 받는다'가 된다. 의미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처럼 '접수하다'를 쓸 때는 우선 이것이 '제출하다'의 뜻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접수'의 주체가 누구인가를 살핀 뒤 의미상 문제가 없는지 점검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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