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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ㄴ걸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에서 한국 여자 선수들의 바람이 거세다. 개막전인 웰치스 프라이스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일곱 명이 10위 안에 입상하는 돌풍을 일으키더니, 이어 열린 세이프웨이 인터내셔널에서도 세 명이 5위 안에 들어 여전히 강세를 이어갔다. 두 대회 모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올해 LPGA에서 우리 선수가 우승했다는 낭보가 전해질 것이다. 일부 신문에서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 선수 대단한 걸(girl)'이라는 표현의 제목과 기사가 간혹 눈에 띈다. 우리말의 뜻과 영어의 뜻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발상 자체는 재미있지만 자칫 우리말을 훼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선수 대단한 걸'이라는 표현은 띄어쓰기를 잘못한 경우다. '○○○ 선수 대단한걸'이라고 해야 맞다. '대단한걸'에서 '-ㄴ걸'은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에 붙어 어떠한 사실을 스스로 감탄하거나 상대방에게 인식·회상시키는 종결어미다(차는 이미 떠난걸/ 내가 생각한 거랑 다른걸). 그러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러나 '멀미 때문에 먹은 걸 다 토했다'에서는 '-ㄴ 걸'로 띄어 쓴다. 여기에선 '걸'이 '것을'의 준말임이 인정되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형태의 '-ㄹ걸'의 띄어쓰기도 'ㄹ 것을'로 풀 수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나중에 후회할걸?'은 '나중에 후회할 것을?'로 풀 수 없으므로 '-ㄹ걸'이 종결어미로 쓰인 경우다. 반면 '후회할 걸 왜 그랬니?'는 '후회할 것을 왜 그랬니?'로 풀 수 있으므로 '할 걸'로 띄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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