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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지다
요즘 '모아지다'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모아지다'는 타동사 '모으다'에 피동형을 만드는 '지다'가 붙어 이루어진 것으로, 조어법상으론 가능할지 모르나 자연스럽지 않은 말이다. '모아지다'가 쓰인 문장은 다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모으다'의 피동사 '모이다'가 보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표현임에도 굳이 '모아지다'를 쓴 경우다. '작은 정성이 모아져 큰 힘이 된다' '성금이 많이 모아졌다' 등이 '모이다'로 하면 될 것을 '모아지다'로 해 어색한 예다. 이때는 '모이다'로 바꾸어 '정성이 모여' '성금이 많이 모였다' 등으로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둘째는 '모으다'의 피동태 자체가 문장에서 어울리지 않는 경우로, '모아지다'를 '모이다'로 바꾸어도 마찬가지로 어색한 문장이 된다.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의 경쟁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신인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민심의 향배에 정치권의 이목이 모아지고 있다' 등이 그런 예다. 위에 나오는 관심·시선·기대·이목 등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단어는 '모아지다' '모이다'와는 기본적으로 잘 어울리지 않는다. '모으다' '끌다' 또는 '쏠리다' '집중되다' 등이 어울린다. 따라서 '모아지다'를 이들 단어로 바꾸어 쓰거나 그에 맞게 문장을 재구성해야 자연스럽다. 이처럼 '모아지다'는 단어 자체가 부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어색한 문장을 만들어 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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