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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쇠고기
미국 발(發) 광우병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가 현저히 줄었다고 한다. 소갈비집 등 고깃집뿐 아니라 해장국집마저 썰렁하다. 쇠고기와 관련된 업계나 업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애꿎은 한우 농가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
관련 보도에서 소고기/쇠고기, 소갈비/쇠갈비 등 언론 매체마다 표기가 달라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쇠고기'만 표준어로 인정하고, '소고기'는 사투리로 취급해 '소고기'를 오랫동안 쓰지 않았으나 1988년 개정(89년 시행)된 맞춤법에서는 둘 다 표준어로 인정했다. '쇠'는 '소의'의 준말이고, '소의 고기'가 '쇠고기'다. 고기는 소의 부속물이므로 '소의 고기'라 부르던 것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쇠고기'로 변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소고기'라고도 많이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해 복수표준어로 인정했다. 그렇다고 '소'나 '쇠'를 아무 데나 똑같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의 부속물인 경우에는 '쇠'와 '소'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나 그 밖에는 '소'만 쓰인다. 소의 부속물인 소갈비·소가죽·소기름·소머리·소뼈 등은 쇠갈비·쇠가죽·쇠기름·쇠머리·쇠뼈 등으로 함께 쓸 수 있으나, 부속물이 아닌 소달구지·소도둑은 쇠달구지·쇠도둑으로 쓸 수 없다. 소의 달구지, 소의 도둑이 아니라 소가 끄는 달구지, 소를 훔치는 도둑이란 뜻이므로 애당초 쇠달구지·쇠도둑은 성립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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