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릉, 능
인기리에 방영되던 드라마 '장희빈'이 막을 내렸다. 장희빈은 궁녀에서 왕비의 자리까지 올랐다가, 취선당 서쪽에 신당을 차려놓고 인현왕후를 저주한 일이 발각돼 결국 사약을 받은 인물이다. 혹자는 왕권 강화에 대한 숙종의 강력한 의지와 정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정략적으로 죽임을 당했다는 설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 희빈 장씨의 묘가 서오릉 후미진 곳에 있다. 서울 근방에도 '릉'이 들어간 지역이 여럿 있는데, '서오능·서삼능'등으로 돼 있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간혹 버스 안내표지판에도 그렇게 쓰여 있지만 표기는 '서오릉' '서삼릉'이 맞다. 여기에 쓰인 '무덤 릉(陵)'자는 단어의 첫 음절에 올 때엔 두음법칙에 의해 '능원' '능묘'처럼 첫소리를 'ㄴ'으로 쓴다. 하지만 둘째 음절 다음에 올 때는 'ㄹ'을 그대로 살려 '릉'으로 표기해야 맞다. '서오릉·정릉·태릉·서삼릉'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무덤에는 능·원·묘 등이 있다. 능은 일반적으로 왕과 왕비의 무덤을 말한다. 원(園)은 왕세자와 왕세자비, 왕세손과 왕세손비 또는 왕의 생모인 빈(嬪)과 왕의 친아버지 무덤이다. 그 외에 빈ㆍ왕자ㆍ공주ㆍ옹주 등 왕족과 일반인의 무덤은 묘(墓)라고 한다. 희빈 장씨의 무덤도 살펴보면 능이 아니라 '대빈묘'로 돼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밖에 누구의 무덤인지 알지 못하지만 벽화나 유물 등 특징적인 것이 있는 경우 총(塚)이라 하고, 유물이 없고 주인공도 모르면 분(墳)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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