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띄어쓰기 - "만"
우리 언어생활에서 자주 보이는 '만'이란 글자는 띄어쓰기와 관련해 아주 다양한 모습을 한다. 앞말에 붙기도 하고, 조사나 접미사와 함께 독립적으로 쓰이기도 하며, '하다' 앞에 붙기도 한다. 쓰임에 따라 품사가 달라지기 때문에 띄어쓰기도 달라지는 것이다. 그 쓰임을 살펴보자.
'만'이 어떤 대상을 한정(공부만 하다)하거나, 다른 대상과 비교(집채만 한 호랑이)하는 뜻을 가질 경우에는 조사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한다. 그러나 주로 '만에, 만이다, 만이야' 꼴로 쓰여 경과한 시간을 나타내거나(친구가 도착한 지 두 시간 만에 떠났다),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음을 나타내는 경우(그가 화를 낼 만도 하다), 또는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이 가능함을 나타낼 때(그가 그러는 것도 이해할 만은 하다)는 의존명사이므로 앞말과 띄어 쓴다.
동사 뒤에서 관형사형 어미 '-(으)ㄹ'뒤에 쓰여 어떤 대상이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할 타당한 이유를 가질 정도로 가치가 있음을 나타내는 경우(이 음식은 정말 먹을 만하다), 또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 가능함을 나타내는 경우(내겐 그를 저지할 만한 힘이 없다)는 '만하다'라는 보조용언이 되므로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
참고로 '오래간만'이나 그 준말인 '오랜만'은 명사로 한 단어(오랜만에 고향 사람을 만났다)이므로 붙여 쓴다. '만'이 '마는'의 준말로 쓰일 경우(먹고는 싶다만 돈이 없다)도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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