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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월드컵을 치르면서 우리나라의 축구 수준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선수들의 능력이 향상됐고, 해외 경기를 중계하는 텔레비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멋진 축구전용 경기장도 많이 생겼습니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전용 경기장에서 관중은 날카로운 돌파와 육탄저지, 그리고 그림 같은 득점 장면을 보며 환호합니다. 득점한 선수들이 기쁨에 넘쳐 보여주는 갖가지 몸짓 또한 경기장을 찾은 사람들과 텔레비전 시청자들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반지에 입을 맞추는 안정환 선수, 속옷에 글을 적어 보여주는 이천수 선수가 있는가 하면 득점을 탄생에 비유하듯 아기 어르는 흉내를 내는 선수들도 있습니다.
흔히 이러한 몸짓을 '골 세리머니'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이 영어 단어는 이런 경우에 쓰기에는 좀 거창합니다. 영화 '하얀전쟁'의 원작 영어 소설을 쓴 안정효씨의 글을 빌리면 '골 세리머니라는 어휘를 붙여주려면 골 앞에 차려 자세로 줄지어 서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그동안 경기장에서 순직한 모든 축구인에 대한 1분간의 묵념을 거쳐 체육헌장을 낭송하는 정도가 돼야 제격'이랍니다. 득점했다고 이런 의식을 치르는 선수는 없겠지요? 이 경우 세리머니는 '득점 뒤풀이' '골 뒤풀이' 정도로 바꿀 수 있습니다. 참고로 득점 후 환호의 몸짓을 영어로 표현할 때는 '셀리브레이션(celebration)'이란 단어를 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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