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반이요?
새로 음반을 낸 가수에게 '이번 음반 어때요?'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번 음반이요? 정말 맘에 들어요. 제가 부른 노래인데도 눈물이 핑 돌아요.'
그런데 이 대화 중에 나오는 '음반이요?'는 바르지 않은 것이므로 '음반요?'로 고쳐 써야 합니다. 문장의 끝에 오는 '이요'는 바른 형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는 '이(서술격 조사) +요(보조사)'로 분석할 수 있는데, 이런 형태는 국어에 없습니다.
묻는 형식이 아니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디 가세요?' '백화점이요'같은 경우도 '백화점요'가 맞습니다. 그러나 문장 가운데 올 때는 '이요'를 쓸 수 있습니다. 이때는 어떤 사물이나 사실 따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이것은 공작이요, 저것은 학이요, 그것은 비둘기다'와 같은 경우이지요. 이때의 '이요'는 '이(서술격 조사)+요(연결어미)'의 형태입니다.
'음반이요?'로 쓸 수 없다면 '음반이오?'로 바꾸면 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음반이오?'도 틀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위의 예문에서는 묻는 말과 답하는 말의 어투가 달라 어색합니다. 인터뷰하면서 '음반 어때요?'라고 해요체로 물었는데 가수가 '음반이오? 맘에 드오'처럼 하오체를 쓴다고 생각해 보세요. 우스꽝스럽지 않습니까? '음반 어떻소?'처럼 하오체로 물었다면 '음반이오?'라고 해도 괜찮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80,782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6,95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41,356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783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734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944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738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4,039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353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562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465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770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539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98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625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2,118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893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876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1,009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539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983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809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58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