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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사람이름
거북은 옛말에 ‘거붑·거복’이라 하며 사람이름에도 쓰였다. ‘거부비’라는 이름은 실록의 1469년·1481년 기록에 나오고, 1530년부터 ‘거복이’라는 이름이 나온다. 능엄경언해(1462년), 원각경언해(1465년), 두시언해(1481년)에 ‘거붑’이 쓰였으므로 1481년과 1530년 사이 갑자기 ‘거붑’에서 ‘거복’으로 바뀌었다. ‘거붑’이 ‘거복’으로 바뀌는 과정을 어찌 설명해야 할까? 언어현상은 단순히 음운 변화뿐만 아니라 방언 차용도 있다. 언어 변화를 일으킨 인구이동이 있었을 수도 있다.
이름 자료를 살펴보면 ‘두터비’와 ‘둣겁이’는 낱낱 조선 전기와 후기에 쓰였다. ‘두터비’는 실록 1474년 기록과 경북 봉화 닭실마을의 권동보 선생댁 호구단자(1550년)에도 보인다. ‘둑겁이/둣겁이’(두꺼비)는 17세기 이전의 자료에 거의 보이지 않으나 언어학자 최세진 선생이 펴낸 사성통해(1517년)와 훈몽자회(1527년)에 낱낱 다른 말인 ‘둗거비’와 ‘두터비’로 적혔다. 같은 사람이 10년 사이에 다른 낱말을 썼다. 평안 방언에 ‘두터비’가 쓰이는 것을 보면 무 자르듯이 시대로 말의 쓰임을 나눌 수는 없을 듯하다.
작게 낳아 크게 기르라는 말이 있다. 아이를 낳는 산모나 태어나는 아이의 어려움을 이른 말일 터이다. 낳을 땐 힘들었어도 떡두꺼비 같은 아이를 낳은 보람에 생산의 고통을 잊었을 법도 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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