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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눅이
사람이름
1443년, 조선 세종 때 명나라에 주문사로 갔던 정분이, 제주에서 바람을 만나 중국으로 표류한 조곽실리 등에 대하여 우리나라 사람인지 본국에 확인하였다.
중국말로 적은 것은 ‘조궈시리·강관투·문톄마니·김사이송이·오젠뭐디·김아나지’(趙郭失里·江官土·門帖麻尼·金賽松義·吳眞莫弟·金阿那吉)인데, 확인하니 ‘조괴실이·강권토·문뎨만·金草松(김새송이)·오준모디·김어눅이(金於訥只)’였다. 우리나라 사람임이 확인된 뒤 이 사람들은 제주로 돌려보내졌다.
한자 이름에서 草(풀 초)를 써 ‘새’(사이)를 적고 있는데, 이는 땅이름에서도 보이는 표기법이다. ‘새’(新)로 시작하는 이름에 ‘새돌이·새돌히·새저니’도 있다.
‘괴실이’의 ‘괴’는 고양이로, ‘괴불이·괴쇠·괴똥이·수고이’와 같은 이름에도 보인다.
준모디에 쓰인 밑말 ‘준’은 ‘준이·준대·준돌이·준비’와 같은 이름에서도 확인된다.
‘어눅이’는 무엇일까? 사람 이름에 ‘어늑돌이·어늑비’가 있다. ‘어늑’이 ‘으름’을 이르는 고장말임을 볼 때 ‘어눅’은 어늑과 같은 말로 보인다.
실록에는 표류 기사가 적잖다. 우리나라 사람이 류큐(오키나와) 또는 중국 양주까지 표류하기도 하고, 중국인이 충남 비인의 ‘도둠곶’에 이르기도 했다. 떠밀려온 세계경제 위기로 국내 경제도 어렵다. 이 거친 표류는 언제나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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