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쭉
풀곷이름
철쭉이 만발한 때다. 유명한 소백산 철쭉제가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것을 비롯하여 철쭉제만도 열 가지 정도는 된다. 그런데 골짝과 높은 산 능선에서 불타듯 피는 것은 실은 산철쭉이다. 철쭉꽃은 진달래나 산철쭉보다 연하다.
‘철쭉’은 ‘척촉’( )에서 온 말이다. 1527년 최세진 <훈몽자회>에도 ‘>>텨’과 같이 변화과정이 실려 있다. 이후 ‘쳐>처축>처쭉>철쭉’ 등의 과정을 거쳤을 터이다.
경북 청송에서는 물가에 피어서 ‘수달래’라 부른다. 경남에서 부르는 ‘연달래’는 진달래에 이어 피어 붙은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진달래보다 색이 연하기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사전에서도 ‘연’(軟)으로 처리하고 있다.
꽃잎을 먹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는 데 반해 꽃잎의 찐득한 액에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철쭉을 ‘개꽃’이라 하니, 그야말로 생활의 반영이다. 영어로는 거꾸로 진달래가 ‘어젤리아’(azalea)인 데 비해 철쭉은 ‘로얄어젤리아’(royal azalea)로 더 높게 평가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철쭉꽃을 바쳤다는 때가 요즘과 맞춤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3,033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47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586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544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431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659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416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763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052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26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273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577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367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09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482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14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729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737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801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21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845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668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431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