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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꽃
풀꽃이름
흔히 봄이 여인의 옷자락에서부터 시작된다고들 하는데, 진정한 봄은 산과 들의 풀과 나무에서 시작된다. 노루귀·복수초·개나리·산수유 등이 봄의 전령이다. ‘봄맞이꽃’은 3월에 논둑·밭둑에서 하얗게 피어나며, 봄을 맞는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예전에는 어린순으로 국을 끓여 먹었다. 크기가 작아 그다지 먹음직한 먹거리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아마도 봄의 땅기운을 마셨을 터이다. <쉽게 찾는 우리 나물>(김태정)에서는 우리가 먹는 나물만도 200가지 넘게 꼽는다.
봄맞이꽃은 가장자리가 톱니꼴인 동그란 잎이 퍼져 나가며 구릿빛을 띠어 ‘동전초’, 땅에 점점이 흩어진 매화꽃 같다고 ‘점지매’(點地梅)라고도 한다.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뜻에서 ‘보춘화’로 이르기도 하나, 보춘화는 실제로 ‘춘란’을 가리킬 때가 많다.
긴장이나 고통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고 적당한 스트레스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얘기가 있다. 새로운 모습과 기대를 갖게 하는 봄 스트레스를 살짝 반길 일이다. 봄맞이 대청소도 있고, 봄맞이 세일도 있지만 봄맞이 꽃구경 한번 나서는 것이 어떠실지 …. 봄은 들판으로 오지만, 도시에서는 꽃시장에 먼저 온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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