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꽝나무
풀꽃이름
나무이름은 ‘-나무’ 아니면 ‘-목(木)/-수(樹)’가 붙는데, 옛날부터 내려오는 나무노래를 듣노라면 우리말 ‘-나무’가 훨씬 정겹다. ‘팽나무/ 뽕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 간지럼나무 ’.
‘꽝꽝나무’는 나무로 땔감을 하던 시절, 불 속에 넣으면 두꺼운 잎이 터지면서 ‘꽝꽝!’ 소리가 크게 나서 이름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전에 ‘스펀지’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현충사 꽝꽝나무를 실험한 적도 있다. 나뭇가지를 꺾을 때도 ‘딱’ 회초리 소리가 나니, 소리로 한몫을 하는 나무다. 은행나무처럼 암수딴그루인데, 암나무 잎은 볼록하고 수나무 잎은 평평하다.
꽝꽝나무 타는 소리를 들으며 깜깜한 하늘의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는 일은 이제 전설이 된 듯하다. 삶과 자연은 이제 하나가 아니라, 편리한 삶과 불편한 자연으로 따로 존재한다. ‘나물 캐기, 텃밭 가꾸기, 밤 따기, 가재 잡기’는 먹고사는 일을 훌쩍 뛰어넘어 어쩌다 한번 하는 ‘체험’상품이 됐다. 이번 설에 ‘세뱃돈 대신 사과나무를 선물하세요!’ 하는 지방단체는 발 빠르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돈 들이고 시간 내서 배우고 지켜야 할 자연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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