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꽃
흔히 나오는 사극이나 ‘스캔들, 황진이’ 등의 영화를 보면 옛날 여인들이 어떻게 꾸미고 살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분꽃’은 가루를 뜻하는 분(粉)과 꽃이 합친 말로, 까만 분꽃씨앗에 들어 있는 ‘가루’를 화장할 때 썼다고 붙은 이름이다. 분꽃씨 가루는 기미·주근깨·여드름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하였다. 마당가에 분꽃을 길러본 사람은 분꽃귀고리를 해 봤던 추억도 있으리라. 영어로는 ‘페루의 놀라움’(marvel of Peru)이나 ‘네 시’(four-o’clock) 꽃이라고 이른다. 이 이름은 분꽃의 원산지가 열대 아메리카이고, 해질 때부터 아침까지 피는 꽃임을 알게 해 준다.
비록 좁은 발코니밖에 없더라도 화분에 씨앗을 뿌리면 아침에는 나팔꽃을 볼 수 있고, 나팔꽃이 지고 나면 다시 분꽃을 볼 수 있다. 식물의 연주를 누려보는 것은 어떠실지! 실은 분꽃이나 박꽃이 피면 저녁밥 준비를 하시던 어머니들이 그 리듬에 맞추어 살았던 셈이다.
‘거기에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실감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가난하고 척박하던 시절에도 오히려 넉넉하게 화장도 하고 사랑을 꽃피우며 살았음을 까만 분꽃씨를 쪼개며 되새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91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326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440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236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331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205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203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203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188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191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193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168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307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241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308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734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76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801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699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233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288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252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389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