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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발/따발총
6월25일이다. 최근 남북관계가 많이 좋아졌고 교류도 활발하지만, 57년 전 이날을 생각하면 우리는 겨레의 아픔을 떠올리게 된다. 당시 ‘따발총’이 쓰였다. 따발총은 총알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소련제 기관 단총이다.
따발총에서 ‘따발’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일부 남녘 사전에서는 따발총과 비슷한 말로 ‘다발총’(多發銃)을 들기도 하는데 ‘따발’과 ‘다발’(多發)은 관련이 없다. 따발총이 처음 실린 남녘 사전은 1961년 12월 발행된 〈국어 대사전〉(이희승 편)이다. 최신 낱말을 상당히 빨리 실었다는 점에서 대단한 일이라고 하겠다. 북녘 사전에서는 62년 10월 발행된 〈조선말 사전〉(5)에서 확인된다.
‘따발’은 ‘똬리, 또아리’의 함경도 방언이다. 따발총에는 총알을 길게 연결한 꾸러미를 넣을 수 있도록 둥글납작한 탄창이 달려 있는데, 그 모양이 ‘똬리, 또아리’와 닮았다고 해서 따발총이라는 별명을 붙인 것이다. 따발총이라는 말은 한걸음 더 나아가 ‘말을 빨리 하는 사람’을 가리키기도 한다. 말하는 것을 입에서 말을 발사하는 것으로 보면, 그 속도가 빠르고 연속적이라는 점에서 따발총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똬리와 또아리는 ‘물동이와 같은 물건을 머리에 일 때, 머리에 얹는 물건’, ‘구렁이가 몸통을 둥글게 빙빙 틀어 놓은 모양’을 뜻한다. 현재 ‘똬리’는 표준어로, ‘또아리’는 비표준어로 치는데, 발음으로 잘 구별되지 않고 둘 다 널리 쓰인다는 점에서 재고할 여지가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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