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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토박이말
미국과 캐나다에서 주로 쓰는 언어는 영어다. 그러나 캐나다 일부 지역에는 프랑스말도 공용어로 쓰인다. 미국은 영어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여러 언어들이 쓰인다. 스페인말, 프랑스말, 독일말, 중국말을 쓰는 인구가 많으며, 우리 동포들은 한국말을 쓴다. 한때 펜실베이니아주는 독일말을, 뉴멕시코주는 스페인말을 영어와 함께 공용어로 쓰기도 하였다.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아메리카 대륙의 토박이말이 있다. 흔히 아메리카 인디언말이라 한다. 먼저 북극 가까운 지역의 에스키모-얼류트 말겨레를 들 수 있다. 에스키모말은 한 문장이 한 낱말로 되어 있는 매우 특징적인 말로 알려져 있다.
awlisautissarsiniarpunga라는 낱말은 ‘나는 낚시줄에 알맞은 것을 찾고 있다’라는 뜻이다.
아메리카 토박이말은 학자마다 분류하는 방법이 갖가지다. 말 가짓수도 몇 백에서 몇 천 가지라 할 정도로 많거니와 문법구조도 각각 다르고, 또한 서로 친족관계를 밝히기도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간혹 이들을 아시아 지역의 말들과 계통이 같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렇다고 내세울 증거가 없다. 문제는 이 말들이 영어에 눌려 거의 소멸했으며, 몇몇 남아 있는 말마저도 사라져간다는 것이다. 인류의 귀중한 문화를 품고 있는 언어유산이 없어진다는 것은 안타깝다.
북아메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토박이 말겨레에는 알곤키 말겨레가 있다. 그리고 나-데네 말겨레도 있는데, 나바호말이 널리 알려진 편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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