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박비
‘노박비’는 ‘순간도 끊어지지 않고 줄곧 내리는 비’를 말한다. ‘노박’은 무슨 말일까? 남북이 같이 쓰는 말로 ‘노박이로’가 있는데, ‘줄곧 계속적으로’란 뜻이다. 북녘에서는 ‘노박’을 ‘노박이로’와 같은 뜻으로 쓴다.
“노박비를 맞다.”(조선말대사전)
“아사녀도 팽개와 싹불이가 인제 노박이로 와 있다는 말에 마음이 얼마나 든든한지 몰랐다.”(현진건·무영탑)
“아무리 젖은 몸이지만 비를 노박 맞는다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 못된다.”(조선말대사전)
‘노박’은 남녘에서 쓰이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21세기 세종계획 ‘방언 검색 프로그램’을 보면, 강원도에서 쓰이고 있고, <우리말큰사전>에도 북녘말과 같은 뜻으로 실렸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노박’은 없지만 충청도 방언 ‘노박이’가 있다. ‘한곳에 붙박이로 있는 사람’의 뜻이다. ‘노박이’는 ‘노박-이’나 ‘노-박-이’로 볼 수 있다. ‘노’는 ‘노상’의 줄임말, ‘박’은 ‘박히다’의 어간, ‘-이’는 사람을 나타내는 뒷가지다. ‘노-박이’로 볼 수도 있는데, ‘-박이’는 ‘점박이’와 같이 ‘무엇(앞의 명사)이 박혀 있는 사람’의 뜻으로 쓰이기에 적절치 않다. ‘노박이’가 ‘노상이라는 것이 박힌 사람’으로 해석되지 않기 때문이다.
‘퍼붓듯이 많이 내리는 비’를 나타내는 말로 남북이 같이 쓰는 ‘장대비·억수·작달비’, 북녘에서 쓰는 ‘뚝비·무더기비·억수비·줄비·채찍비’ 등이 있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73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160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253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227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298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197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176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199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181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185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153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167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294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209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293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725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757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800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698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222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286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252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371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