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루귀
입춘에 우수까지 지나니 방송이나 잡지에서 봄을 알리는 들꽃 사진을 많이 보여준다. 산과 들에 사진 찍으러 가도 실제로는 찾기 어렵다고 하는데, 눈속에서도 피어 있는 풀꽃을 찾아내고는 강한 생명력을 느끼고서 그 새롭고 소중함을 전하는 듯하다. 산수유·매화·개나리·진달래·벚꽃이 차례로 온 나라를 덮기 전에 봄의 전령으로 수줍게 피는 바람꽃·복수초·현호색·노루귀·제비꽃 …. 이 가운데 노루귀는 신문·방송에서도 여러 번 보았다.
노루가 예전에는 아주 친근한 동물이어서 그런지, 땅이름·연장이름·속담들에도 자주 등장한다. 풀꽃이름에는 더 흔하다.
‘노루귀’는 노루귀 모양의 잎 뒷면에 털이 보송보송 길게 덮은 모습이 노루귀와 같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조금 작은 노루귀는 ‘새끼노루귀’라 부른다.
‘노루발’은 잎맥 모양이나 하얀 눈 위에 나 있는 모습이 노루 발자국처럼 보인다 하여 붙은 이름인데, 작은 품종은 ‘새끼노루발’이다. ‘노루삼’은 홍갈색 수염뿌리가 나고 약효가 많은 까닭에, ‘노루오줌’은 노루가 물 마시고 오줌 누는 물가에 많고, 노루오줌 냄새가 난대서 붙은 이름이다. ‘노루참나물’은 참나물과 비슷하나 전체에 털이 나서, ‘노루궁뎅이버섯’(노루꼬댕이버섯)은 노루꼬리 모양의 털이 있어서 붙은 이름이다. 노루귀든 노루궁뎅이든 지금은 잘 볼 수 없으니, 노루가 뛰놀고 노루귀가 피었던 산골의 봄을 머릿속으로나 상상해 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노루귀]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5,609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21,982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6,295 | 2006.09.09 |
3626 | 성씨(姓氏)의 장단음 | 風文 | 638 | 2024.11.08 |
3625 | 흙밥과 흙수저 | 風文 | 648 | 2024.11.08 |
3624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風文 | 552 | 2024.11.06 |
3623 | 외래어의 받침 | 風文 | 453 | 2024.11.06 |
3622 | 손글씨 | 風文 | 397 | 2024.11.04 |
3621 | 불규칙용언 (1) | 風文 | 587 | 2024.11.04 |
3620 | 받침과 대표음 | 風文 | 482 | 2024.11.01 |
3619 | 간식(間食)의 순화어 | 風文 | 501 | 2024.11.01 |
3618 | 모음조화 | 風文 | 385 | 2024.10.28 |
3617 | 관용구와 속담 | 風文 | 495 | 2024.10.28 |
3616 | 고급지다 | 風文 | 561 | 2024.10.25 |
3615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風文 | 523 | 2024.10.25 |
3614 | 단위명사 | 風文 | 1,091 | 2024.10.24 |
3613 | 혼밥과 혼술 | 風文 | 1,022 | 2024.10.24 |
3612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風文 | 1,081 | 2024.10.23 |
3611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風文 | 1,060 | 2024.10.23 |
3610 | 웃프다 | 風文 | 677 | 2024.10.22 |
3609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風文 | 501 | 2024.10.22 |
3608 | 아저씨 | 風文 | 588 | 2024.10.21 |
3607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 | 風文 | 779 | 2024.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