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촌
중앙아시아에 강제로 끌려가 살고 있는 동포들이 쓰는 말을 ‘고려말’이라 한다. 19세기 함경도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고모·이모를 고려말에서는 ‘아제’(=아재)라 한다. 흔히 아제라 함은 아저씨, 곧 남자숙항을 가리키는 사투리인데, 고려말에서 아주머니, 곧 여자숙항을 가리키는 게 특징이다. 현재 강릉말에서도 아제는 고모·이모·숙모를 가리킨다.
영어에서 남자숙항은 친삼촌이든 외삼촌이든 모두 uncle이라 하고, 여자숙항은 고모든 이모든 aunt라 한다. 터키말은 각각 다르게 부른다. 친삼촌은 emme, 외삼촌은 dayi, 고모는 amme, 이모는 hala라 한다.
아버지·어머니를 가리키는 말과 숙항을 가리키는 말이 같은 언어도 있다. 하와이말에서는 아버지·친삼촌·외삼촌이 모두 makuakane이고, 어머니·고모·이모는 모두 makuahine이다. 야노마모말에서는 아버지와 친삼촌은 haya로 같으나 외삼촌은 soaya로 다르다. 또한 어머니와 이모는 naya로 같으나, 고모는 yesiya로 다르다.
파푸아섬의 다니말 역시 아버지와 친삼촌은 opaije로 같고, 어머니와 이모는 akoja로 같다. 그런데 이 말에서는 나의 외사촌 자매를 가리키는 말이 어머니·이모와 같아 akoja라 부른다.
아프리카의 아칸말도 아버지와 친삼촌을 가리키는 말은 같아 agya이고, 어머니와 이모를 가리키는 말은 같아 ena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고종사촌 형제를 가리키는 말이 아버지·친삼촌과 같아 agya라 부른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930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34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461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520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426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658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411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75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05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26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273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572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363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0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468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13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727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727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795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20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842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638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426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