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족
아주 새로운 말을 만들기는 쉽지 않지만 쓰던 말을 합하면 쉽게 새말을 만들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흔히 쓰이는 말로 ‘그런 사람 무리’ 또는 ‘그 무리에 드는 사람’이란 뜻을 더하는 한자말 뒷가지 ‘-족’(族)이 있다. ‘-족’을 붙여 만든 새말이 뒷가지를 붙여 만든 새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10년쯤 전에도 ‘검프족·글사랑족·야깅족’ 등이 흔했던 것을 보면 요즘에만 유행하는 게 아닌 셈이다.
이처럼 ‘-족’을 붙여 만든 말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까닭은 뭘까? 간단한 새말 하나로 사회의 새로운 경향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특성을 지니는 사람 무리가 생겨나는 것은 바로 사회의 변화 양상을 드러낸다. “~족 등장”, “~족 사라졌다” 따위 기사 제목을 자주 볼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이다.
최근 유행하는 ‘나우족’(NOW族←New Older Women), ‘노무족’(NOMU族←No More Uncle)은 활동 인구의 노령화와 남성의 태도 변화 등이 엿보이는 말이다. ‘나우족’은 가정은 물론 자신에게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 40∼50대 중년 여성을 일컫는 말이고, ‘노무족’은 미용·패션 따위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기 발전에 적극적인 40∼50대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집안 살림과 자녀 교육에 여념이 없던 중년 여성들이 자신도 돌보게 되고, 중년 남성도 젊은 여성들 쪽에서 주된 관심사로 여겼던 미용과 옷차림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
∥…………………………………………………………………… 목록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성씨(姓氏)의 장단음
-
흙밥과 흙수저
-
불규칙용언 (2) -시옷불규칙용언, 디귿불규칙용언
-
외래어의 받침
-
손글씨
-
불규칙용언 (1)
-
받침과 대표음
-
간식(間食)의 순화어
-
모음조화
-
관용구와 속담
-
고급지다
-
고유명사의 띄어쓰기
-
단위명사
-
혼밥과 혼술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4)
-
‘김밥’의 발음, 어떻게 할 것인가
-
웃프다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3)
-
아저씨
-
의존명사의 띄어쓰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