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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다난·미묘
‘복잡’(複雜)은 홀로 문장에 쓰일 수 없는 말뿌리다. 문장에 쓰이려면 ‘복잡하다’, ‘복잡성’, ‘복잡스럽다’처럼 접미사와 결합하여 파생어가 되거나, ‘복잡골절’, ‘복잡반응’처럼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합성어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복잡’이 포함된 복합어로, ‘복잡괴기(複雜怪奇)하다’, ‘복잡다기(-多岐)하다’, ‘복잡다단(-多端)하다’ 등이 있다. ‘복잡’에 한자어가 결합된 다음 다시 접미사 ‘하다’가 결합된 낱말인데, 큰사전에 수록되어 있다. 이와 비슷한 유형에 속하면서 흔히 쓰이는 낱말로 ‘복잡다난하다’, ‘복잡미묘하다’들이 있는데, 아직 큰사전에 수록되지 않았다.
“복잡다난한 신사년은 갔다.”(김동인 〈젊은 그들〉)
“복잡다난한 국내외 정세에 비추어 백척간두에 선 민주 대한의 역군이 되기로….”(김원일 〈불의 제전〉)
“겪어 볼 것은 모두 겪어 보자. 인간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서, 사회의 복잡미묘한 구성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서….”(박태순 〈어느 사학도의 젊은 시절〉)
“… 이 몇 달 동안에 있었던 東洋 三國 안의 실정은 그처럼 어처구니가 없이 복잡미묘했다.”(유주현 〈대한 제국〉)
‘복잡다난하다’는 ‘여러 일이나 상황 따위가 얽혀 어려움이 많다’, ‘복잡미묘하다’는 ‘일이나 상황 따위가 얽혀 야릇하고 묘하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이 정도면 사전에 올릴 만하겠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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