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로키 글자
올해는 한글날을 국경일로 기념하는 첫해다. 한글날은 세종 임금이 1446년 훈민정음을 창제하여 반포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훈민정음은 창제 원리가 과학적이며 글자 구성이 체계적이다. 그래서 배우기 쉽고 쓰기에 편리하다는 점이 자랑스럽다. 또한 만든 때와 만든 사람이 분명하게 알려진 세계에서 하나뿐인 글자라는 점도 자랑거리다.
미국 동남부에 흩어져 사는 토착민(인디언) 중에 체로키 겨레가 있다. 체로키 겨레는 체로키말을 쓰는 꽤 큰 부족이었으며, 유럽 문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른 부족보다 세련되고 차원 높은 문화를 누렸다. 미국 스모키산 자락에 있는 그들의 겨레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자기 겨레는 만든 때와 만든 사람이 분명한 고유글자를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그들의 조상 세쿼이아라는 사람은 체로키말에는 86 음절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하나씩 표현하는 음절글자를 만들어 글자생활을 하게 했다. 1820년 무렵이다. 그래서 그들은 체로키말로 된 책·신문·잡지를 발간했다.
그러나 체로키글자는 음소문자인 로마자 알파벳에 획을 더하거나, 고치거나, 뒤집어서 만든 음절문자다. 마치 일본이 한자를 조금씩 변형하여 음절문자인 가나를 만든 것과 비슷하다. 따라서 독창적으로 만든 글자로 볼 수는 없다. 결국 창제자와 창제 연도가 확실한 세계에서 유일한 글자는 한글뿐이다.
권재일/서울대 교수·언어학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918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9,331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443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518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426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653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411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754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051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26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273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572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363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03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468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13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727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727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795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20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839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638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426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