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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 새말
사람들의 관심을 반영하듯 교육 제도가 바뀔 때마다 새말이 생긴다. 현재 사회에서 활동하는 기성세대들은 ‘본고사 세대’ 혹은 ‘수능 세대’다. 얼마 전 2008년부터 대입 제도가 바뀐다는 발표가 나자 ‘죽음의 트라이앵글 세대’, ‘저주받은 89년생’, ‘배틀로열 세대’ 등의 새말이 쏟아졌다. 고교 내신 성적, 대학 수학능력 시험, 논술 고사 세 가지를 두루 챙겨야 하는 새로운 입시 제도를 처음으로 적용받는 1989년생들부터는 잔인한 영화의 내용처럼 치열하게 같은 학급 친구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어려움을 반영하는 말들이다.
공교육 내실화가 이상에 머물고 점점 교육열이 높아지면서 온갖 과외가 성행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됐고, 최근에는 일정한 장소에 묵으면서 공부하는 ‘기숙 과외’까지 생겨났다. 부모와 함께 놀러가서 묵을 법한 콘도에 과외 선생님과 함께 머물면서 방학 내내 갇혀서 공부를 하는 어린 학생들이 측은할 따름이다. 이렇게 의존적으로 공부를 한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터득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겠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들어간 대학이 ‘주차장 대학’이 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주차장 대학’은 결혼이나 졸업 따위 적절한 시기를 놓친 사람을 속되게 ‘똥차’라고 일컫는 데서 비롯된 새말이다. 직장을 구하기 힘들어서 졸업할 때가 되었는데도 이를 미루고 계속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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