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바로
같거나 유사한 형태가 겹쳐 만들어진 합성어를 ‘첩어’, 또는 ‘반복 합성어’라 한다. 이런 첩어에는 ‘꼭꼭’ ‘바로바로’, ‘차츰차츰’처럼 완전히 동일한 꼴이 반복된 짜임이 있는가 하면, ‘머나멀다’, ‘좁디좁다’처럼 형태의 일부가 다른 것도 있다.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겹짜이면 그 의미가 뚜렷해지거나 강조되는 특징을 지닌다.
한편, 첩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지닌 형태가 반복되어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는 합성어도 있다. ‘곧바로’, ‘막바로’ 등이 그것인데, ‘곧바로’는 큰사전에 올랐지만 ‘막바로’는 찾아볼 수 없다.
“여주에는 당도하였지만, 남의 눈도 있고 하여 막바로 창골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황석영 <장길산>)
“하지만 이번에도 … 의견을 물어 본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막바로 통고와 다름없는 방식을 취했다.”(최일남 <누님의 겨울>)
“그러자 … 태인댁의 시선이 막바로 부월이한테 돌려졌다.”(윤흥길 <완장>)
‘막바로’는 ‘(지체 없이) 지금’의 뜻을 지닌 ‘막’과 ‘그 즉시’의 뜻을 지닌 ‘바로’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이다. ‘막’과 ‘바로’의 비슷한 의미가 반복되면서 ‘막’이나 ‘바로’가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강조’된 뜻이 생기게 되었고, 더불어 이와 유사한 다른 의미도 더 생기게 되었다. 그 결과 ‘막바로’는 ‘바로 그 즉시에’, ‘다른 곳을 거치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멀지 아니한 바로 가까이에’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공지 | ∥…………………………………………………………………… 목록 | 바람의종 | 72,492 | 2006.09.16 |
공지 | 새 한글 맞춤법 표준어 일람표 | 바람의종 | 218,872 | 2007.02.18 |
공지 | 간추린 국어사 연대표 | 風磬 | 233,066 | 2006.09.09 |
3626 | 고장말은 일상어다 / 이태영 | 바람의종 | 23,492 | 2007.07.24 |
3625 | 우리말의 참된 가치 / 권재일 | 바람의종 | 14,413 | 2007.08.31 |
3624 | 언어의 가짓수 | 바람의종 | 13,621 | 2007.09.26 |
3623 | 상일꾼·큰머슴 | 바람의종 | 13,396 | 2007.09.28 |
3622 | ‘기쁘다’와 ‘즐겁다’ | 바람의종 | 13,738 | 2007.09.29 |
3621 | 언어 분류 | 바람의종 | 14,042 | 2007.10.06 |
3620 | 떼부자 | 바람의종 | 12,414 | 2007.10.08 |
3619 | 단소리/쓴소리 | 바람의종 | 12,272 | 2007.10.09 |
3618 | ‘부럽다’의 방언형 | 바람의종 | 10,567 | 2007.10.11 |
3617 | ‘우거지붙이’ 말 | 바람의종 | 11,362 | 2007.10.13 |
3616 | 쉬다와 놀다 | 바람의종 | 10,800 | 2007.10.14 |
3615 | 방언은 모국어다 | 바람의종 | 9,460 | 2007.10.16 |
3614 | 청소년의 새말 | 바람의종 | 11,909 | 2007.10.17 |
3613 | 우리 | 바람의종 | 9,716 | 2007.10.18 |
3612 | 분루 | 바람의종 | 11,723 | 2007.10.19 |
3611 | 사투리와 토박이말 | 바람의종 | 10,794 | 2007.10.20 |
3610 | 경제성 | 바람의종 | 10,410 | 2007.10.21 |
3609 | 외국어와 새말 | 바람의종 | 10,832 | 2007.10.22 |
3608 | 알타이말 | 바람의종 | 10,628 | 2007.10.23 |
3607 | 정서적 의미 | 바람의종 | 10,421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