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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로
같거나 유사한 형태가 겹쳐 만들어진 합성어를 ‘첩어’, 또는 ‘반복 합성어’라 한다. 이런 첩어에는 ‘꼭꼭’ ‘바로바로’, ‘차츰차츰’처럼 완전히 동일한 꼴이 반복된 짜임이 있는가 하면, ‘머나멀다’, ‘좁디좁다’처럼 형태의 일부가 다른 것도 있다.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겹짜이면 그 의미가 뚜렷해지거나 강조되는 특징을 지닌다.
한편, 첩어는 아니지만 비슷한 의미를 지닌 형태가 반복되어 그 의미가 더욱 뚜렷해지는 합성어도 있다. ‘곧바로’, ‘막바로’ 등이 그것인데, ‘곧바로’는 큰사전에 올랐지만 ‘막바로’는 찾아볼 수 없다.
“여주에는 당도하였지만, 남의 눈도 있고 하여 막바로 창골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황석영 <장길산>)
“하지만 이번에도 … 의견을 물어 본다거나 하는 일 없이, 막바로 통고와 다름없는 방식을 취했다.”(최일남 <누님의 겨울>)
“그러자 … 태인댁의 시선이 막바로 부월이한테 돌려졌다.”(윤흥길 <완장>)
‘막바로’는 ‘(지체 없이) 지금’의 뜻을 지닌 ‘막’과 ‘그 즉시’의 뜻을 지닌 ‘바로’가 합쳐서 만들어진 말이다. ‘막’과 ‘바로’의 비슷한 의미가 반복되면서 ‘막’이나 ‘바로’가 단독으로 쓰일 때보다 ‘강조’된 뜻이 생기게 되었고, 더불어 이와 유사한 다른 의미도 더 생기게 되었다. 그 결과 ‘막바로’는 ‘바로 그 즉시에’, ‘다른 곳을 거치거나 들르지 아니하고’, ‘멀지 아니한 바로 가까이에’의 뜻을 나타내게 되었다.
한용운/겨레말큰사전 편찬부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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