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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말과 사전
영어사전으로 유명한〈웹스터사전〉은 해마다 새말 100개 정도를 사전에 추가한다. 지난 7월6일 이 사전 11판에 실릴 100여 새말 목록이 발표됐다. 그 중 ‘구글’(Google)이 으뜸 화제다. 인터넷 검색 회사 이름이 아닌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다”란 뜻의 일반동사로 싣는 것이지만 상호임을 존중해 표기도 대문자 그대로 살린다고 한다.〈옥스퍼드사전〉은 개정판에 실을 새말 조사작업을 1990년대 초부터 시작했다. 직원은 8명 정도지만 프리랜서와 봉사자를 합치면 20명 이상이 새말을 조사한다. 여기에 올린 새말 중 논란이 된 낱말로 ’머글’(muggle)이 있다. ‘머글’은 소설〈해리 포터〉에서 “마법을 못 쓰는 보통 사람”을 일컬었는데, 단지 소설가가 만들어 낸 말에 그치지 않고 컴퓨터 분야의 속어로 널리 쓰이면서 올림말이 됐다. 사전에서 이 낱말을 발견하고 자격이 있는 말이냐고 문제 삼는 이들이 있었으나 편찬자들은 속어라도 널리 쓰이면 사전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99년에 발간된 〈표준국어대사전〉에도 90년대 중반부터 수집한 새말을 올림말로 실었다. ‘노숙자, 지자체, 도우미, 간판스타’ 등이 그 보기다. 새말이 생겨나서 정착이 될 때까지 10년은 걸리는 것으로 보았으나 최근에는 그 주기가 줄어들고 있다. 끊임없이 생겨나는 말 중에 우리 삶에 스며든 새말을 잘 골라 사전에 싣는 것도 편찬자들의 소임이라 하겠다.
김한샘/국립국어원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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