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설몽(癡人說夢)
癡:어리석을 치. 人:사람 인. 說:말씀 설, 달랠 세. 夢:꿈 몽.
[원말] 대치인몽설(對癡人夢說).
[동의어] 치인전설몽(癡人前說夢).
[출전]《冷齋夜話》〈卷力〉,《黃山谷題跋》
바보에게 꿈 이야기를 해준다는 뜻. 곧
① 어리석기 짝이 없는 짓의 비유.
② 종작없이 지껄이는 짓의 비유.
③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이해되지 않음의 비유.
남송(南宋:1127~1279)의 석혜홍(釋惠洪)이 쓴《냉재야화(冷齋夜話)》〈권9(卷九)〉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당나라 시대, 서역(西域)의 고승인 승가(僧伽)가 양자강과 회하(淮河) 유역에 있는 지금의 안휘성(安徽省) 지방을 행각(行脚:여기 저기 돌아다니며 수행함)할 때의 일이다. 승가는 한 마을에 이르러 어떤 사람과 이런 문답을 했다.
“당신은 성이 무엇이오[汝何姓]?”
“성은 하가요[姓何哥].”
“어느 나라 사람이오[何國人]?”
“하나라 사람이오[何國人].”
승가가 죽은 뒤 당나라의 서도가(書道家) 이옹(李邕)에게 승가의 비문을 맡겼는데 그는 ‘대사의 성은 하 씨(何氏)이고 하나라 사람[何國人]이다’라고 썼다. 이옹은 승가가 농담으로 한 대답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석혜홍은 이옹의 이 어리석음에 대해《냉재야화》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이는 곧 이른바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을 이야기한 것이다[此正所謂對癡說夢耳].’ 이옹은 결국 꿈을 참인 줄 믿고 말았으니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주] ‘치인설몽’이란 말은 요즈음에는 본뜻과는 반대로 바보(치인)가 ‘종작없이 지껄인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음.
이옹 : 일명 이북해(李北海), 678~747. 특히 행서(行書)에 능하여 생전에 쓴 비서(碑書)가 800여에 이른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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