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이야기 2 - 정채봉, 류시화 엮음
1. 평범한 행복 2
믿음 - 작자 미상
어떤 곡예사가 나이아가라 폭포 위에다가 밧줄을 매어 놓고, 이쪽에서 저쪽편으로 건너가 보이겠다고 말했다. 많은 군중들이 모여서 그의 대담성에 박수 갈채를 보냈다. 믿을 수 없었던 사람들도 그가 직접 건너가는 것을 보고 나자 믿게 되었다. 그 곡예사는 바퀴 달린 손수레를 가지고 다시 한 번 밧줄을 타고 건넜다. 또다시 군중들은 환호했다. 그러자 곡예사가 군중들에게 외쳤다.
"자, 지원자를 모집합니다. 누가 이 수레에 타시겠습니까?"
박수를 보내던 사람들은 주춤주춤 물러섰다. 조용해졌다. 그때 한 소녀가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제자 수레에 타겠습니다."
그리고 그 소녀는 수레에 타고 폭포를 건넜다. 군중 속의 한 사람이 말했다.
"저 소녀는 그 사람을 믿었기 때문이야.곡예사가 소녀의 아버지니까."
이 말은 사실이다. 만일 당신이 최고의 성공을 하려면 먼저 꿈을 갖고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을 믿어야 한다. 사람들은 흔히 "보기 전에는 믿지 못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은 반대이다. '보기 전에 믿겠다'는 자세를 갖게 될 때 당신은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자랑하리라 - 김명래
며칠 전 어느 모임에 강연이 있어서 주부들 몇과 함께 강연을 들으러 갔다. 그날의 강사는 강의 시작되자 우리에게 백지와 펜을 하나씩 나눠 주었다. 그리고는 지금부터 숙제를 내겠다고 하면서 나눠 준 종이에 자기 자랑 스무 가지를 적어서 내라고 했다. 우리는 순간 당황했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내 자랑? 내 단점을 쓰라고 하면 오십 가지도 넘게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내 자랑이라니? 전현 없을 것 같았다. 나는 받아 든 백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많은 주부들도 나처럼 백지를 앞에 놓고 앉아서 곤란해 하고 있었다. 숙제 시간이 끝났다. 강사는 스무 가지를 다 쓴 사람은 손들어 보라고 하셨다. 그날 모임에 백 명 정도 참석했는데 두세 명이 손을 들었다. 열 개에서 열다섯 개 적은 사람은 대여섯 명 정도. 강사는 어디 나와서 발표해 보라고 하셨다. 한 주부가 나가서 자랑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사람으로 태어나서 종교를 가진 것을 자랑합니다. 나는 어마가 된 것을 자랑하고 싶고, 빨래도 잘하고, 청소도 잘합니다. 그리고 쇼핑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칼국수도 잘한다고 남들이 그럽니다."
다시 한 주부가 나가서 말했다.
"나는 자연을 사랑하고, 불쌍한 사람을 보면 도와 주고 싶고, 훌륭한 사람을 보면 존경하고, 슬픈 일이 있으면 울고 싶고, 기쁜 일이 있으면 웃을 줄 압니다."
순간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 나도 저런 것을 자랑할 수 있는데, 그래 나도 그렇게 하면서 사는데... 그것은 아주 평범한 진리이면서 우리가 늘 해오던 생활의 전부였다. 평소에우리가 너무나 시시하게 생각하고 재미없게 보던 조그마한 일들이 커다랗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가정에 묻혀서 날마다 반복되는 청소, 빨래, 밥짓기... 이런 일들이 얼마나 중요하고 자랑스러운 일인가를 새삼 느꼈다. 내가 없으면 이런 일들을 누가 할 수 있단 말인가. 이렇게 생각하자 내가 가족 중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같았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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