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수첩 - 김용택 : 좋은생각
돈벌기가 쉬운 줄 아니?
"아빠 만원만." "넌 아침마다 돈이냐? 아빠가 돈으로 보여!" 대학에 입학한 뒤로 매일 반복되는 아버지와 나의 대화이다. 아버지는 돈을 아껴 쓸 줄 모르는 나 때문에 골치 아파하셨고, 나는 나대로 이왕 주실 돈이면 기분좋게 주시지 왜 저렇게 잔소리가 많으신 걸까 하고 항상 불만이었다. 시간은 왜 그리 빠른지 한 학기가 금세 지나고 여름 방학이 되었다. 그날 아빠는 갑자기 나를 부르시더니 공장에 아르바이트를 구해 놨으니 하라고 하셨다. "이놈아, 고생좀 해봐라." 내키지 않았지만 아버지의 엄명을 거역할 수가 없어 하는 수 없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 공장은 냉장고와 세탁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조립하고 검사하는 곳이었다. 여름이 한창 성수기라 그런지 모두들 분주해 보였다. 두려움에 떨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지만 이것저것 일을 배우느라 두려움도 잊어버렸다. 일을 마치고 피곤에 지쳐 집에 돌아오니 팔에 멍이 들어 있었다. 삼일 쯤 지나자 어개가 내려앉은 것 같았고 "아이고"하는 신음 소리가 절로 나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십오일쯤 지나자 일이 익숙해졌다. 예전에 힘들어 했던 일들도 훨씬 수월하게 느껴졋다. 그러고 나니 출근하고 일하는 반복적인 생활이 싫증나기 시작했다. 입을 비죽거리면서 불만을 터트리자 부모님은 따끔하게 한마디 하셨다. "넌 한달만 하고 말 일을 거기있는 사람들은 매일 하고 있어. 그 사람들이라고 지겹고 피곤하지 않겠니? 엄마, 아빠도 마찬가지다. 돈 버는 일은 결코 쉬운 게 아니란다." 아르바이트를 하면거 나 스스로에게도 놀란 것이 있다. 그것은 십원 짜리 동전 하나도 소중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이 얼마나 고생하시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겨울 방학때도 아르바이트 할래?"하고 물으시자 난 재빨리 대답했다. "아니요, 공부해서 장학금 탈래요!" "하하하....."
채지연 님/부산시 해운대구 반송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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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힘들지.</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