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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죽어 있는 것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비유법 - 활유법
글을 잘 쓰려면 우선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답고 예쁘게 보인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다 자기 한사람을 축복해 주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진다는 뜻이다. 달도 해도 별도 구름도 무지개도 바람도 강물도 파도도...... 이 드넓은 우주 속에는 살아있는 것(생물)과 죽어있는 것(무생물)들이 있다. 가령 바위나 돌이나 산이나 강이나 바다는 죽어 있는 것이고, 사람, 뱀, 닭, 소 소나무, 메뚜기, 파리, 벌, 애벌레 따위는 살아있는 것이다. 여기에서 죽어있는 것들을 살아있는 것 처럼 표현하는 방법이 활유법이다.
.강물은 슬피 울면서 꿈틀거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푸나무들도 우쭐우쭐 춤을 추고, 시냇물도 소리쳐 노래하고 있었다.
.자동차들은 눈을 부릅뜨고 식식거렸다.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 김수영의 <풀> 중에서
.남북으로 나누며 달리는 철도는 항만의 끝에 이르러서야 잘려졌다. 석탄을 싣고 온 화차는 자칫 바다에 빠뜨릴듯한 머리를 위태롭게 사리며 깜짝 놀라 멎고, 그 서슬에 밑구멍으로 주르르 석탄 가루를 흘려 보냈다. - 오정희의<중국인 거리> 중에서
그렇다면 활유법과 의인법은 어떻게 다를까?
의인법은 반드시 그 대상을 사람으로 여기고 표현하는 것이며, 활유법은 책상이나 바위 같은 무생물들을 생물로 여기고 표현하는 것이 그 차이점이다.
4. 사람들의 잘못을 꼬집는 비유법 - 풍유법
(1) 당나귀 두 마리가 길을 가고 있었다. 앞에가는 당나귀는 황금 보따리를 싣고 가고, 뒤에가는 당나귀는 보리자루를 싣고 갔다. 황금을 실은 당나귀는 기세 당당하게 가고 있었으므로 방울이 요란스럽게 딸랑거렸고, 보리를 실은 당나귀는 기가 죽어 있었으므로 방울 소리가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얼마나 갔을까. 별안간 산모퉁이에서 도둑들이 나타나더니 방울 소리가 요란한 당나귀를 죽여버린 뒤, 황금을 모두 빼앗아 갔다. 살아난 당나귀는 후유 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면서 생각했다. 황금을 싣지 않기를 얼마나 잘 한 일이냐 하고.
(2) 이 세상에서는 너무 호화롭고 너무 당당하고 너무 오만하면,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해를 입을 수 있는 법이다. -<이솝우화> 중에서
이러한 것을 풍유법 이라고 한다.
(1) 에서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냥 재미있게 늘어 놓았고
(2)에서는 독자들에게 경고를 하고 있다. 물론 그 동물들의 이야기는 <시튼 동물기>에서 처럼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아니라 지어낸 것들이다. 여기서 만일 (1)을 생략하고 (2)만 써 놓았다면 얼마나 딱딱하고 재미없는 글이 되겠는가? .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
. 상여 내가는데 귀청 파 달라고 한다.
. 옹기점에서 돌팔매질하고, 우는 아기 꼬집어 주고, 불난데 부채질 한다.
. 혹을 떼러 갔다가 되레 하나 더 붙이고 왔다.
. 초저녁에는 살이 통통하게 찐 암송아지나 한 마리 잡았으면 하고 바라던 호랑이가, 새벽녘이 되니까 비루먹은 강아지라도, 쥐나 개구리라도, 하루살이라도 한 마리 잡혔으면 한다.
.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
. 산에 가야 범을 잡는다.
. 하룻강아지 호랑이 무서운 줄 모른다.
이러한 속담을 비유로 표현하는 것도 풍유법이다. 즉 풍유법은 인간들의 잘못된 행동을 직접적으로 꼬집는 것이 아니라, 속담이나 우화 등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이다. 다시 말해, 독자가 숨겨진 뜻을 짐작하여 깨달음을 얻도록 하는 경고의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속담은 선조들로부터 전해 내려온 보석 같은 지혜의 말이다. 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으므로 해학이 있고, 재치가 깃들어 있다. 그래서 거부감이 없고 친밀하게 느껴진다. 우리 민족의 생활과 정서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드러내는 글을 쓰려면 속담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 그리하여 글을 쓸 때 속담을 직접 활용해 본다면 더욱 유익할 것이다.
5. 글에는 글쓴이의 영혼이 담겨 있다.
모든 글에는 글쓴이의 영혼이 담겨 있게 마련이다. 우리들이 글을 읽는 다는 것은 그 글을 쓴 사람의 영혼과 만나는 일이다. 좋은 글을 쓰려면 영혼을 건강하고 아름답고 풋풋하게 가꾸어야 하고, 또 그렇게 하려면 좋은 글을 골라 읽어야 한다. 물론 차워높은 예술 세계 하고도 가까이 해야 한다. 향을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고기를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나기 때문이다.
생각해 봅시다.
1. 한마디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느낌을, 그것과 가장 잘 어울릴만한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을 상징법이라 한다. 이러한 상징법은 우리의 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발견된다. 상징법이 잘 드러나는 예를 보자.
2. 의인법과 활유법은 비슷한 점이 많으면서도 엄연히 차이가 있는 비유법이다. 두 비유법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설명해 보자
3. 우리는 생활을 해 나가다가 잘못된 일이나 훈계해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흔히 속담이나 우화를 이용하여 상대편에게 깨우침을 주려 한다. 이러한 경향은 글쓰기 에서도 자주 나타나는데, 이처럼 속담이나 우화를 이용해 잘못을 꼬집는 비유법을 무엇이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