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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의 글쓰기 교실
제7교시 가장 멋있는 비유법의 보기 -상징법,의인법, 활유법, 풍유법
1.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비유법
(1) 상징법이란
밤 파도 소리가 은은히 울려 퍼지는 해운대 모레밭을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 거닐고 있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 지는 그 두 사람에게 장미꽃 장수가 다가왔다. 남자는 장미 한 송이를 사서 여자의 손에 쥐어 주었다. 그리고 난 며칠 후, 그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다시 만났을 때, 그 여자는 그 남자에게 백합 한송이를 수줍게 내밀었다.
그 남자는 장미츷 토해 무슨 말을 하려 했을까?, 또 그가 사랑하는 여자는 하고 많은 꽃들중에서 하필이면 왜 백합을 그에게 내밀었을까? 우선 그 사람들이 주고 받았던 장미와 백합이 무엇을 상징하는가부터 생각해 보도록 하자. 사람들이 흔히 말하기를 장미는 '정열적인 사랑'을 상징하고 백합은'순결'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남자는 "나는 당신을 정열적으로 사랑합니다"라고 말한 셈이고 여자는 "저는 순결합니다."하고 말한 셈이 된다. 이렇듯 상징법은 한마디로 딱 꼬집어 말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느낌을, 그것과 잘 어울릴 만한 구체적인 사물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한 시울의 눈물을 줄 수 있는 작은 책
여기서 눈물은 무엇인가를 상징하고 있다. 무엇을 상징하고 있는지는 문장 속에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눈물이 어떠한 감동이나 공감을 의미한다는 것을 금방 알아 챌 수 있다. 같은 사람이 쓴 또 다른 문장을 한번 보도록 하자.
. 소박하기도 벅차기도 한 이내 꿈들을 언제...
. 내게는 꿈이 있다.
이글을 써 보낸 독자는 여기서도 꿈이라는 상징법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꿈이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각자 생각해 보도록 하자. 다만 꿈이란 우리가 가장 즐겨쓰는 상징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자, 이번에는 앞서 이야기한 장미를 가지고 직유법과 은유법, 상징법의 차이를 살펴 보도록 하자.
원래의 말(생각) ; 연결고리; 비유가 동원된 말(생각)
직유법 ; 정열적인 사랑 ; 처럼 ; 빨간장미 ;빨간 장미처럼 정열적인 사랑
은유법 ; 내 사랑은 ; 생략; 빨간장미 ;내 사랑은 빨간 장미이다.
상징법 ; 생략 ; 생략; 빨간장미 ;장미
(2) 흔히 쓰이는 상징들
가만히 보면, 상징법은 문장에서 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흔히 쓰인다. 다음의 보기를 곰곰히 생각하면서 읽어 보자.
. 깃발 : 그 나라, 그 학교, 그 단체를 상징한다.
. 국화(나라꽃) : 그 나라 그 민족의 국민성과 민족성을 상징한다. 우리나라의 나라꽃은
무궁화요, 북한의 나라꽃은 진달래 이며 일본의 나라꽃은 벚꽃이다.
. 황금 : 재물을 상징한다.
예) 황금보기를 돌같이 하라, 황금에 눈이 어두워서 ...... 등등 . 우리의 태양 : 우리들의 희망, 우상을 상징한다.
. 서울의 달 : 서울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의 꿈을 상징한다. 여기서 꿈은 신분 상승을 위한 노력을 뜻한다.
. 곱슬머리와 옥니 : 오기와 집년ㅁ이 강하고 영악한 사람을 상징한다.
. 뿌리 : 전통 근본을 상징한다.
. 날개 : 자유나 상승할 수 있는 도구를 상징한다.
또한 상징법은 산문보다는 시에서 더 많이 쓰인다. 다음에 인용된 시를 읽어 보자.
창공을 움켜쥔 적이 있었다.
창공도 별것이 아니다.
내 손아귀 속에서 펄럭펄럭 가슴 두근거리고 있었다.
처마 구멍에 그물을 받치고 잡아 낸 참새 한 마리
그 참새와 한 구멍에 있다가 푸르륵
어둠을 가르고 날아간 다른 참새는
어느 창공을 헤메고 있을까
그때 실수로 날려 보낸 참새의
발목에 묶어 놓은 내 가슴속의 명주실 꾸리는 계속 풀렸고 어른이 되었다.
나는 지금 내 손아귀 속에 가슴 두근거리던
그 참새같이 누군가의 거대한 손아귀에
잡혀있다. 그는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부산에서 제주로
제주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서울로
날고 또 날아 보아도 나는 내내 붙잡혀 있는 참새 한 마리 일 뿐 - 한승원의 <새>
여기서 새는 자유를 상징하고 있다. 또 그것을 붙잡고 있는 것은 그 새를 억압하는 어떤 거대한 존재이다. 다시 말해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하느님이라든지 부처님이라든지, 혹은 나를 지배하는 사랑하는 사람이라든지......
2. 사물이나 동물도 사람처럼 생각하는 비유법 - 의인법
아주 외로운 아이가 하나 있었다. 그 아이는 친구가 없어 늘 혼자 놀았다. 딱지치기나 구슬치기나 공놀이도 혼자서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 아이에게는 딱지나 구슬이나 공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 아이에게는 그 딱지나 구슬 공들이 사람 못지않게 좋은 친구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그 아이처럼 자기 주변에 널려있는 사물이나 동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그런것들이 사람하고 똑같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나 고양이, 소, 말으 키우는 사람들이나 난초같은 식물을 기르고 분재하는 사람들은 그것들을 자기 부모나 형제처럼 소중히 여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의인법은 새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사람으로 여기고, 그것의 모양새나 움직임을 사람의 그것인 것 처럼 표현사는 방법이다. 그래서 의인법은 읽는 사람을 친근하고도 그윽한 정겨움 속으로 끌어 들인다.
.간지럼을 먹이듯 불어오는 따스한 바람에 부끄러워 고새 숙이는 아카시아 잎사귀들
.잉크병, 그는 언제나 말없이 앉아 있다.
.도시락 뚜껑은 나를향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함께 늙어 온 그와 나는 늘 서로의 눈을 들여다 보곤 한다. 내 우울을 먼저 알고 그는 꼬리를 치면서 산책을 하자고 조른다. 그는 앓을 때 나한테 미안해 한다. 나를 위하여 함께 즐길수 없음을 사과하듯이 여리게 꼬리를 치면서 안타까워 한다.
-한승원의 <개에관한 이야기>중에서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려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석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민태원의 <청춘예찬> 중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오고 기다림 마저 잃었을 때에도 너는 온다. 어디 뺄 밭 구석이거나 썩은 물 운동이 같은 데를 기웃거리다가 한눈 좀 팔고, 싸움도 한판 하고, 지쳐 나자빠져 있다가 다급한 사연들고 달려간 바람이 흔들어 깨우면 눈 부비며 너는 더디게 온다. - 이성부의 <봄>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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