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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의 5대 문제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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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박정희 헌납>
거기엔 그렇게 써 있었다. 나는 순간 사람이 있는줄 모르고 화장실 문을 잘못 열은 듯한 놀라움에 사로 잡혔다. 헌납이란 단어는 천황폐하의 만수무강과 대일본제국의 승리를 위해 바쳤던 ‘비행기 헌납’같은 일들을 연상시킨다. 박정희는 누구에게 이순신 장군을 헌납한 것일까? 설마 천황에게 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단어는 나에게 너무나 큰 놀라움을 던져주었다. 대통령 박정희도 아닌 개인 박정희가 ‘이순신 장군 동상’을 헌납했다면 대상은 누구였을까? 국가, 민족 뭐 그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렇다면 이 동상은 박정희 대통령의 사비를 털어서 만들어진 것이었을까?
1) 이순신 장군은 과연 항복하는 장군의 모습인가?
‘갑옷만을 참조했다’는 김세중의 진술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김은호의 영정과는 다르게 오른손에 칼‘을 잡은 모습을 표현했는가 하는 것은 의문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이 과연 김세중측의 말처럼 “ 전시가 아닌 평화의 시기”를 상징하기 위해 그렇게 된 것인지, “단순한 작가의 불찰”로 인한 것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2) 이순신 장군의 칼이 일본도이다
이순신 장군의 칼이 일본도라는 지적에 대해 김세중 측은 “ 현충사의 칼은 일본도가 맞습니다. 197.5㎝나 되는 긴 칼에 대해서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본에 끌려갔던 도장(刀匠) 태구련(태귀련 혹은 태귀운이라는 설도 있다), 이무생이 장군에 잡혔어요. 장군은 ‘첩자가 아니냐’고 문초한 뒤 칼 두 자루를 만들라고 지시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일본에서 일본도를 만든 사람들입니다. 일본도는 당시로서는 최신예 검(劍)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동상의 칼은 현충사 칼을 모델로 했지만 실제 비율보다 축소한 것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있다. 또한 “칼이 한국의 검이냐 일본도냐를 따지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칼 자루에 석자의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하의 색이 변하는도다. 한바탕 휘둘러 쓸어 없애니 강산이 피로 물드는구나(三尺誓天山河動色 一揮掃蕩血染山河)’라고 적혀 있습니다.”고 말한다. 현충사의 이순신 장검이 지닌 본연의 의미, ‘일본을 물리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강조되어야 하지 ‘일본도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현충사에 소장된 보물 제326호 이충무공(李忠武公) 장검은 조선식 쌍수도(雙手刀)에 속하며 무예도보통지에 의해서 “장검. 용검. 평검이라고도 불리며, 칼날의 길이 5척, (동호인 1척), 자루 1척 5촌. 7척짜리도 볼 수 있다.” 고 정의되어 있다. 이 칼은 실전용이 아닌 의전용 칼이므로 길이가 1미터 97센티, 칼집에 넣었을 때는 2미터를 넘는 크기이다. 만약 이 칼을 짚었다면 당연히 키보다 높은 칼을 묘사해야지 허리정도까지 오는 칼로 표현될 수 는 없다. 허리에 차는 칼, 혹은 그보다 작은 칼을 묘사하려면 이순신 장군이 패용한 실전용 칼 ‘쌍룡검’을 묘사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순신 장군의 장검의 길이를 축소, 일본도를 만들어 놓고 ‘현충사의 칼’이 일본도 라는 변명은 받아 들이기 힘들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들고 있는 장검(長劍)은 보물 제326호 이충무공(李忠武公) 장검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길이뿐만 아니라 칼날의 곡률(曲率)을 보더라도 이충무공 장검이 상당히 큰 곡률을 갖는데 반해서 세종로 동상의 장검은 거의 직선에 가까울 정도로 곡률이 작다. 동상의 칼은 일본도 혹은 일본도의 변형일 뿐이다.
4) 이순신 장군의 얼굴은 왜 표준영정과 다른가?
광화문 동상의 얼굴을 놓고도 지적사항이 많았다. 특히 현충사에 걸려있는 국가 표준영정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김세중 측은 “ 장군의 실제모습을 전해오는 영정은 없으며, 1953년 월전 장우성 화백께서 그리신 이충무공의 영정이 1968년 광화문 충무공동상이 제작된 지 5년후인 1973년 이순신장군의 표준영정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고 변명하고 있다. 나아가 조각가인 김세중과 비슷하다는 주장까지 있었다. 이에 아내인 김남조 시인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가 다빈치를 닮았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예술가들은 얼굴을 그리거나 조각할 때 은연중에 자기 얼굴과 비슷하게 한다고 하지만 작가와 닮았다는 말은 가족 입장에서 할 수는 없는 겁니다. 나라의 큰 인물과 비교할 수 없지요.” 라고 대답한다.
위의 사진들은 당시까지 그려진 이순신 영정중의 대표작이고,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주요 장소에 실제로 걸려있던 영정이었다. 그런데 김세중은 이 초상중에 어떤 점도 참조하지 않았다. 특히 월전 장우성의 그림은 현충사에 53년도부터 봉안되어 있었고, 당시의 화폐 100원 동전, 500원 지폐 등에 사용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데 월전의 그림도 조금도 참조하지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월전 장우성의 영정이 지닌 문제를 별도로 하고)
전장에서 북은 ‘전쟁을 지휘’하는 장수의 지시이다. 이에 전장의 북을 ‘독전고(督戰鼓: 전투를 독려하는 북)’라고도 부른다. 평화시에도 북은 전쟁을 예고하거나 사람들을 불러 모을 때 쓰인다. 설화에 나오는 ‘자명고(自鳴鼓 : 스스로 울리는 북)은 낙랑국을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지켜주는 국방의 상징이다. 그런데 광화문 동상 앞의 북은 옆으로 누여져 있다. 이는 전장을 독려하고 군사를 호령하여 ‘불패의 신화’를 만들어낸 ‘용맹한 이순신’의 이미지와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은 적군의 탄환을 맞은 뒤,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고 한 뒤, 조카인 이완에게 ‘계속해서 북을 쳐 전쟁을 독려’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승당에 걸린 ‘노량해전도’는 이런 역사적 전거에 입각해 북 옆에서 쓰러진 이순신 장군을 묘사했다. 물론 북은 똑바로 서서 언제라도 장군을 맞을 태세로 그려졌다.
민족의 가슴 속에 새겨진 이순신 장군 최후의 모습, 혹은 불패의 장군의 모습을 묘사하지 못하고 북을 뉘어 ‘장군으로서 지휘’하는 모습을 형상화 하지 못한 것은 최악의 실수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동아일보. 1977. 5.10 (세종로 충무공 동상이 잘못 되었다- 다시 만들기로) 동아일보. 1977. 5.12 (충무공의 영정 동상 고증이 잘못 됐다)
조선일보. 2009.1.31 (이순신 동상과의 대화… 김남조 시인에게 듣다 )
[Why][문갑식의 하드보일드] “일본인들이 가장 무서워 할 동상을 세우라 http://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09/01/30/2009013001150.html
동아일보. 2004. 10.9 (광화문 네거리 이순신 동상 칼은 일본도”) http://www.donga.com/fbin/output?exclusive=news&f=nes&n=200410090054
재단법인 김세중기념사업회 홈페이지 http://www.choongmoog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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