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록들은 이 땅의 비명이며, 제 기도의 눈물입니다. .
상주 경천대 건너편에 있는 회상 마을에 들어온지도 꼭 1년이 되었습니다. 지난 일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하루도 맘 떠나 산 일 없는데 주먹에 쥔 모래처럼 일은 공이 없습니다. 집주인 할매에게 반년치 방값을 더 드리면서 누가 붙잡지도 않는데 떠날 수 없는, 떠나지 못하는 마음만 되삼켰습니다.
그래도 강가에 나가봅니다. 슬픈 강가를 배회한 수달의 발자국도 쫏고 이제 사라질 지도 모를 재첩도 캐내어 봅니다. 화엄경에 믿음은 도의 으뜸이요 공덕의 어머니라, 모든 선한 법을 기른다 하였습니다. 信爲道元功德母 長養一切諸善法 斷除疑網出愛流 示現開發無上道
깨달음의 말씀이기에 그 뜻을 접지 못하며 이 작은 노력들이 기적같은 소식으로 들려오리라 믿습니다. 부디 우리 국토가 처해있는 위기에 시선을 돌려 주시기를, 우리의 애끓는 시도들이 헛되지 않도록 걸음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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