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가운데는 불속에 몸을 나투신 문수 스님이 계셨고 6.2 선거가 끝난 직후 지팡이를 의지하여 길을 떠나신 수경스님이 계셨다. 그러나 민주당은 문수스님의 뜻도 수경스님 가신 자리로 돌볼 여유가 없는 듯하다.
불과 두 달 뒤에 치러진 7.28선거는 패배했고 믿음을 가졌던 사람들조차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했다. 그 결과로 운하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서울 한복판에서 다시 섰다.
지금 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심정은 찢어질 듯한데, 민주당은 안이하게 비대위 체재로 당권 경쟁이란다.
그 와중에 국토부는 경남도와 충남도가 국토부로부터 위임받은 4대강 공사를 정당한 이유 없이 거부할 경우, 계약조건 불이행에 따른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협박질 인데, 짜고 치는 고스톱 같다.
지난주 낙동강 낙강 켐프에 왔던 젊은 친구가 묻는다. "스님, 강에 있을 때와 강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중 어떤 때가 더 맘이 편하세요?" "강에서 멀어지면 우는 아이 거리에 세워 둔 것 같이 불안해서 .... " 귀농 3년차인 젊은 친구는고개를 떨구고 이야기한다. "저는 안보고 싶고 강 가까이에 오는게 싫고 보는게 싫어요" 오는게 싫고 보는게 싫다면서도 행사 때 마다 와서 굳은 일은 도맡아 해준다. . 마른장마 뒤에 낙동강은 피멍들듯 흐려져 있지만 그래도 우리는 이 슬픈 강을 버릴 수가 없다. 어쩌면 우리 생에 다시 밟아보지 못할지도 모를 저 평화로운 강마을이, 고운 모래톱과 그 안에 깃들어 살던 생명들이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