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3.14 - 우리가 산이, 강이 되자.
자연스런 물의 흐름은 3.14배의 곡선을 그리며 흐른다고 합니다. 그것은 지구의 자전과 인력이 만들어내는 원리 때문입니다. 낙동강 700리는 그렇게 자연의 순환을 따라 굽이굽이 억만년을 흘렀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흐름들을 거스르지 않았고 그 흐름들과 함께하면서 이곳에 삶의 터전을 일구고 문화를 꽃피우며, 구비마다 물위에 굴곡진 삶들의 사연을 띄워 함께 흘러왔습니다.
그러나 ‘4대강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거대한 개발사업이 시작된 지 불과 6개월 만에 이 아름다운 강은 원형을 알아 볼 수 없도록 훼손되어 깊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생명에 대한 외경심 없이 자연에 깊은 상처를 입히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4대강 개발 사업을 보면서 우리가 그동안 자연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져있었는지를 깊이 뉘우치게 됩니다. 병상의 노모가 자식의 발걸음을 기다리듯, 지금 강은 우리가 찾아와 주기를 애타기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으로 향하는 우리의 걸음이 자연을 치유하는 힘이 됩니다.
이제 생명의 길, 자연의 길로 향하는 ‘낙동강 3.14’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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