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은 음식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편리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에 재가열하면 안 되는 음식도있다. 무엇일까?
◇달걀
달걀을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내부 압력이 급격히 높아져 터질 수 있다. 보통 달걀을 끓는 물에 조리하할 때는 열이 달걀바깥쪽부터 안쪽으로 전달돼 서서히 익는다. 반면, 전자레인지는 달걀 내부와 외부에 동시에 열을 전달한다. 달걀이 점점가열되면 내부의 수분이 열을 흡수해 기체로 변해 압력이 커진다. 달걀 껍데기가 그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펑’하고 터지게 된다. 따라서 달걀은 전자레인지 대신 냄비나 프라이팬으로 조리하는 게 좋다. 전자레인지에 조리할 때는, 껍질을 벗겨서 돌리면 된다.
◇냉동 닭고기
얼린 닭과 칠면조 등 가금류를 전자레인지로 해동하면 배탈 위험이 높아진다. 영국 에버테이던디대 연구에 따르면, 전자레인지에 해동한 칠면조 고기는 냉장고로 해동한 칠면조 고기보다 유해세균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특히 대장균 등의 세균이 더 많이 증식해 배탈 위험이 커진다. 얼린 가금류는 냉동고에서 최대 6개월간 보관하고, 냉장고에 넣어 해동하는 게이상적이다. ◇컵라면
컵라면을 빨리 익히거나 꼬들한 면 식감을 위해 전자레인지에 조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컵라면 용기는 재질마다 성분이 달라 전자레인지에 돌렸다가 불이 날 수 있다. 컵라면 뚜껑 등 포장지에 쓰이는 은박지는 전자레인지의 전자파를 반사시킨다. 이때 스파크가 튀면서 용기 등에 불이 붙을 위험이 있다. 컵라면 용기가 스티로폼인 경우에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면 안 된다. 내열성이 약해 용기가 녹아 해당성분이 국물에 스며들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때는 컵라면 용기에 전자레인지용 표기를 확인하거나 내용물을 일반 그릇에 옮겨 담는 게 좋다.
◇배달음식
먹다 남은 배달음식을 용기째로 전자레인지에 가열하면 환경호르몬 노출 위험이 있다. 용기 표면의 분리배출 표시 아래를 보면 해당 플라스틱의 재질을 확인할 수 있다. 폴리스틸렌(PS),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등으로 만들어진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된다. 포장 용기 겉면에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확인 후, 전자레인지에 음식을 돌릴 때는 700W 기준 2~3분 내외, 1000W 기준 2분 30초 내외를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