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신비로운 이야기 - 김형균 엮음
1. 신비한 세계로의 여행
기적의 성자
1926년 11월 23일, 인도의 한 마을에서 샷차 나라야나라쥬라는 사내 아이가 태어났다. 그날 온마을엔 꽃향기가 진동했고, 아이의 요람 앞에는 흰 뱀이 나타났다. 인도 사람들은 흰뱀을 하느님의 사자라고 믿고 있었다. 샷차가 크면서부터 샷차의 부모들은 샷차가 다른 아이들과는 좀 다른 것을 걱정했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샷차야, 배고프지 않니? 어서 이 고기를 먹거라." 샤차의 어머니가 말했다. "싫어요. 어머니. 전 고기는 벅지 않겠어요."
샷차는 어머니에게 대답하고는 쏜살같이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더니 조금 후에 걸인 한 사람을 데려왔다. 어머니가 놀라 물었다.
"샷차야, 도대체 무슨일이냐?" "어머니 제가 먹을 고기를 이 사람에게 주십시오. 이 사람은 무척 배가 고플 겁니다."
그런 후로 샷차는 걸인이나 부랑아들을 매일 집에 데리고 와서 음식을 대접했다. 학교에 다닐 때는 아침 일찍 등교해서 기도를 올리고, 친구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신통하게 찾아 주기도 했다. 그래서 샷차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았다. 샷차가 13세 때의 어느날, 샷차는 하룻밤 동안 정신을 잃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야 겨우 깨어났다. 그날부터 샷차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갑자기 노래를 부르고, 시를 암송하고, 배운 적이 없는 산스크리트어(고대 인도의 귀족언어)를 유창하게 했다. 또 샷차는 친구들을 모아 놓고 신의 말씀을 들려 주었다.
"어느 때나 신은 우리를 지켜보고 계셔." 샷차의 말을 듣고 한 소년이 물었다. "그런데도 왜 우리는 행복해지지 않니?" 그러자 다른 한 소년이 말했다. "우리 아버지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해도 우리집은 늘 가난한 걸." 그 소년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을 이었다. "이것 좀 봐. 난 이 옷을 갈아입은지 1년이 넘어. 새옷이 입고 싶은데 말야." 샷차는 그 말을 듣고 자기의 가방에 손을 집어 넣었다. 놀랍게도 가방에선 새옷 한 벌이 나왔다. 소년들은 눈이 휘둥그래져서 소리를 질렀다. "자, 이건 신이 네게 주시는 선물이야. 신은 너처럼 착한 아이는 버리지 않으신단다."
그 소년이 옷을 건네받자 다른 아이들이 앞을 다투어 샷차의 가방을 빼앗아 열어보았다. 가방은 텅 비어 있었다. 한 소년이 울상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에이, 아무 것도 없잖아. 난 연필을 하나 갖고 싶었는데."
샷차는 그 말을 듣자마자 팔을 쭉 펴서 들어올렸다. 그랬더니 눈깜짝할 사이에 샷차의 손 안에 연필이 척 생겨났다.
"와! 와!" 소년들이 샷차를 빙 둘러싸고는 다같이 외쳤다. "샷차가 최고다! 샷차가 최고다!"
그후부터 샷차는 공중에 손을 들어올려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물건들을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샷차의 부모는 그런 샷차를 보고 악마가 붙었다고 걱정하면서 샷차에게서 악마를 물리치겠다고 했다. 부모님은 샷차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감시를 했다. 어느 날 샷차는 몰래 집을 빠져 나와 거리에서 마을 사람들을 모아놓고는 신의 말씀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 사실을 안 샷차의 아버지는 화가 잔뜩 나서 샷차를 찾아왔다.
"대체 넌 누구냐? 너는 내 아들이 아니다. 네 정체를 밝히어라." 샷차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렀다. "저는 사이 바바입니다." 샷차가 조용히 대답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 중 한 노인이 놀라 물었다. "네가 사이 바바라고? 그 성자께선 돌아가신 지 벌써 오래 됐는데." 노인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 성인께서는 1918년 돌아가시면서 8년 뒤에 다시 태어나겠다고 하셨다. 그렇다면 샷차 네가 태어난 해가 1926년이니까...... 오, 맞구나! 그렇다. 그분께서도 공중에서 물건 만드시는 기적을 보여주셨으니 네가 그럼......"
노인은 얼굴이 벌겋게 되었다. 노인은 옷매무새를 다듬고는 샷차에게 정중히 절을 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았다. 누군가가 샷차에게 말했다.
"그게 사실이라는 걸 보여주시오." 그러자 샷차가 쟈스민 꽃을 들어 그것을 단상 위로 던졌다. 꽃은 놀랍게도 '사이 바바'라는 꽃문자를 만들었다. 그후부터 샷차는 사람들에게 사이 바바라고 불리웠으며, '성자'라고 숭배를 받기 시작했다. 샷차의 소문을 듣고 사이 바바의 신자들이 샷차를 찾아왔다. 샷차는 그 신자들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아맞췄다. 또 사이 바바는 신비한 재를 만들어 병에 넣어 두기도 했다. 신자들은 이 재를 '성스러운 재' 라고 불렀는데 이 재를 병자들이 먹으면 모든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또 사이 바바는 모래밭에서 달콤한 물을 가져오는 기적을 보엿다. 그것을 마신 사람들은 모든 괴로움을 잊었다. 또 그는 여러 가지 보석과 메달 등을 공중으로부터 꺼내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메달의 앞면에는 샤니 사이 바바 상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세계의 창조를 의미하는 도안이 그려져 있었다.
사이 바바처럼 먼 곳에서 물건을 끌어올 수 있는 초능력자들이 더러 있다. 흔히 마포츠(물건 끌어오기)라 불이우는 이 현상을 행한 대표적인 사람으로 오스트리아의 베레라는 사람이 있다. 베레는 먼 바다로부터 물고기를 끌어오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사이 바바의 경우는 물건을 어디서 끌어오는지 알길이 없다. 그래서 인도 사람들은 사이 바바가 물건을 가져오는 공간은 '사이의 창고'라고 부른다. 사이 바바는 또, 깜짝 놀랄만한 예언을 했다.
"제가 할 일은 인류를 고통으로부너 구해내는 일입니다. 저는 세계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 21세기에 프레마 사이 바바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것입니다."
과연 그의 예언은 들어맞을 것인가? 아마도 그것은 21세기에 태어날 프레마 사이 바바를 다시 만나 보아야만 알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