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지식의 세계 - 풀임
가장 잔인한 물고기 파이레나
남미 지방의 호수나 여울목에는 은빛 바탕에 작은 갈색의 점무늬가 있는, 아주 조그맣고 얌전하게 생긴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 바로 파이레나라고 불리는 물고기인데 이것의 몸집의 크기나 생김새만 보고 잘못 다루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가 있다. 이 물고기들은 생긴 것과는 달리 어른 한 명쯤은 몇 분 안에 뜯어먹어 치우는 대단한 식욕을 가진 물고기이기 때문이다. 파이레나의 억센 입에는 면돗날보다 날카로운 이들이 왕관처럼 촘촘히 박혀 있는데 이 삼각형으로 생긴 이가 어찌나 단단한지 남미 원주민들은 이것을 활촉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치명적인 면돗날로 무장한 파이레나는 상대의 종류나 몸집 크기에 상관하지 않고 주저없이 덤벼든다. 한 마리의 파이레나가 덤벼든다 해도 충분한 위협이 될 터인데 보통 수백 마리가 때로 덤벼드는 잔혹한 공격에서는 아무리 큰 덩치의 동물이라도 버텨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한 가지 이상한 일은, 파이레나는 물을 건너는 소의 다리는 절대로 공격하지 않지만 만일 소의 다리가 날카로운 바위에 부딪혀 한 방울의 피라도 내기 시작하면 떼로 덤벼들어 소가 다리를 쓰지 못할 정도로 물어뜯는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소가 무릎을 꿇고 물 속을 잠기게 되면 이 파이레나가 덤벼들어 순식간에 소 한 마리를 뼈다귀로 만들어버린다. 파이레나는 왕성한 식욕을 갖고 있어서 아무런 미끼에라도 덤벼들기 때문에 낚시에 곧잘 걸려 올라오지만 이 파이레나의 온전한 모습을 보고 싶은 낚시꾼들은 낚시에 걸렸다고 생각하면 재빨리 물 밖으로 끌어내야 될 것이다. 이 파이레나는 낚시에 걸려 끌려가는 동료도 순식간에 뼈다귀로 만들어버리는 잔인한 식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피라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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