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지두풍
이씨 왕조를 이룬 전주 이씨의 처음 발상지는 그의 본관대로 전주요 그 주산이 건지산이다. 그런데 그 후손 가운데서 이 태조 같은 이가 나서 왕조를 열고보니 얘기는 달라진다. 본시 북망산 모양 많은 무덤이 있던 산인데 풍수설을 믿는다면 반드시 어떤 명당 산소의 정기를 타서 이런 후손이 났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되어 과연 이씨 선조의 산소일지 징험할 도리가 없는지라 일등 지관을 동원하여 이것을 감정하는 도리 밖에 없다. 그래서 뽑힌 것이 두씨라는 풍수였다는 것이다.
그래 그 많던 산소를 일제히 이장시켜 다른 산으로 보내고 오직 한 분의 산소 정혈에 든 산소만을 남겼는데, 이것을 능으로 봉하거나 또는 선조 산소라고 확정짓기에는 그래도 자신이 없었든지 그런데로 봉분만 크게 하여 놓고 조경단을 모아 제향은 거기서 받들게 하였다는 것이 현지 사람의 전하는 얘기다.
이런 허무맹랑한 얘기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되지 않게 아는 체 하든지 할 경우 '건지두풍이지'하는 식으로 놀리는 어투로 많이 사용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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