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룡점정
사물의 요점 혹은 마지막 손질을 말한다.
남북조 시대, 남조인 양나라에 장승요라는 이가 있었다. 관료로서는 상당한 지위에 올랐으나 그를 유명하게 한 것은 화필이었다. 그는 온갖 것을 살아 있는 양으로 그려냈다는 중국의 전설적인 대화가이다.
그가 금릉 안락사에다 한 쌍의 용을 그렸을 때 뭉게치는 먹구름을 박차고 금시라도 하늘로 날아갈 듯 한 두 마리의 용... 그 비늘 하나 하나에도 날카롭게 펼친 발톱에도 강한 생명력이 충만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눈동자는 하나도 그려 넣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집요하게 까닭을 물었더니 그는 대답하였다.
"눈동자를 그려 넣는 날이면 용이 벽을 뚫고 하늘로 날아가 버릴 것이오"
사람들은 이 말을 믿지 않았다. 그래서 눈동자를 그려 넣어 보라고 졸라댔다. 장승요는 마침내 눈동자를 그릴 양으로 먹물이 흥건한 붓을 눈에다 내려 놓았다. 순간 벽 속에서 번개가 번뜩이며 벽을 박차고 날아가는 용... 무서운 순간이었다. 이윽고 사람들은 벽을 보았다. 아직 눈동자가 그려지지 않은 용만이 그냥 벽에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리하여 '화룡 점정'이란 말이 생겼거니와 반대로 '화룡 점정을 결했다'고 하면 전체적으로 잘 되어 있으면서도 가장 요긴한 점을 빠뜨렸다는 말이다. 한편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입안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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