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마치 대나무를 쪼개는 듯 세력이 맹렬함을 말한다.
삼국 중의 촉한은 이미 망하고 천하는 위나라의 뒤를 이은 진나라와 남쪽의 오나라와의 대립이었다. 그래 진나라는 오나라에게 마지막 결전을 걸어 그의 대군이 오나라를 향하여 남하해 왔다. 중앙군은 진남 대 장군 두 여가 이끌고 내려왔으며 서쪽에서는 왕준의 수군이 양자강을 타고 내려오고, 동쪽에서는 왕혼의 군사가 내려오고 있었다. 그리하여 이듬해인 태강 원년(280) 2월, 두 여는 왕 준의 군사와 합세하여 무창을 함락, 그곳에서 여러 장수를 모아놓고 작전을 세웠다. 한 장수가 말하기를 "이제는 봄인지라 강물이 이내 충만해질 것인즉 이곳 무창에서 오래 주둔할 수는 없을 것이오. 일단 철수를 했다가 오는 겨울에 한꺼번에 쳐내려오는 것이 좋을리라 생각하오" 이때 두 여는 잘라 말하였다.
"아니, 그렇지 않소이다. 지금 우리 군사는 기세가 하늘을 찌른 지경이오. 이를테면 대나무를 쪼갤 때 둘째 마디 셋째 마디를 쪼개고 나면 다음부터는 칼날이 가기만 하면 자연히 쪼개져 힘을 줄 필요도 없는 것과 마찬가지 기세이오. 이때를 놓쳐서는 안되오"
이리하여 그는 곧 공격 준비를 갖추었다. 그의 군사는 곧장 오나라의 서울 건업으로 쇄도하여 드디어 함락시켰다. 오왕 손호는 손을 뒤로 묶어 얼굴만 내놓고, 수레에다 관을 얹어 사죄의 뜻을 나타내며 항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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